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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Dec 18. 2023

냥이씨의 생각#22 : 성묘라는 무게감

동물도 있수다

내 이름은 나무, 이제 한살하고도 7개월이 넘어가는 아메숏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20세라고 한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인데다가, 새해가 되면  본격적으로 성인 아니, 성묘가 되는 나이가 되다보니 요즘 잠이 잘 안온다.


엄빠는 나무가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는지, 외출할 때마다 집 잘지키라고 한다던가, 이제 다 컸으니 그만 찡찡대라고 한다.


나무는 아직 어린데...

간식이 제때 안나와서 좀 먹자고 할 뿐인데...

그냥 마루바닥이 따뜻해서 잠이 솔솔 올 뿐인데...


이제 다 컸으니 집안일을 하라고 하는건 아닐까?

혹시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고하는건 아닐까?

아니면 가정을 이루라고 하는 건 아닐까? 나는 없는데...


걱정이 많아서...잠이 안온다...

아...걱정이 많은데....마루바닥이 따듯하네....

아...따듯하니까 잠이 솔솔오네.....


"요즘 나무 왜 저런데? 세상을 잃은 것처럼..."


"그러게...간식을 넘 많이 먹어서 배부른가? 간식 줄여야하나?"


"캣타워 내놓는다고 했더니, 우울해서 저런가? 내둥 다른데서 놀다가 요즘 저기서 저러네...허허.."


엄빠의 생각과 나무씨의 생각은 다른지, 고민고민하더니 잠드는 냥이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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