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인 이 문장은 '매너(예의)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뜻임을 대부분 알고 있으리라.
일상생활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또는 운전하면서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이 문장을 곱씹어볼 일들이 다반사다.
예의라는 것은 나이, 성별, 학식과도 큰 상관관계를 보일 것은 아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통상 나이가 들수록 더 사라지는 것 같다.아마도 나이가 들면, 내가 나이가 많으니 그래도 되겠지라던가,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이 정도는 해도 되잖아 라는 심정이 동작을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전에 쓴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동차가 오래되었다고 모든 오래된 차가 올드카, 클래식카라는 이름을 부여받지 않듯, 사람도 오래 살았다고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그래서, 어른이 아닌 그저 '늙었을 뿐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저 사람은 어떤 세월을 살아왔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더라도 그렇게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예라는 것에 대해 찾다보니, 논어에서 말하기를
지혜를 손에 넣었고 인(仁)으로 그것을 지키며 장중한 태도로 그것을 대하더라도, 예(禮)로써 그것을 다스리지 않으면 아직 선하지 않다.
라고 말한다.
그럼, 인(仁)은 무엇이고, 예(禮)는 무엇일까?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충(忠)과 서(恕)로 이루어지며, 충 즉, 충성은 '성심성의'를 다해 일에 임하는 것이요, 서 즉, 용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는 인의 표현방식으로 예의규범에 맞게 하는 것이 인을 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공자
중간정리하자면;
세월이 지나더라도 예(매너)를 갖추려면, 성심성의를 다하며,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역지사지'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연관된 좋은 문장으로 역시 논어에서 나온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마라.'라는 말과도 이어지며, 비슷한 맥락으로 성경의 마태복음 7장 12절에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과도 이어질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그렇게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내가 구한 답변은 ;
상대의 입장에서 어떨지를 생각하고 나의 행함을 실천한다면 'Manners Maketh Man'에 부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나이가 들더라도'라고 질문을 던졌으나, 누구에게나 세월은 흐르기 마련이고, 다수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이것은 청년, 중년, 장년, 노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들 매너가 갖춰진 대접을 받고, 품의 있게 익어가고 싶어 하지, 무례한 대접을 받거나, 손가락질받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을 테니말이다.
덧붙임. 휴일, 카페에 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가서 만난 빌런들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저 또한 어디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함은 당연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