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더 글로리 시즌2를 보느라, 넷플 재가입을 한 김에 볼거리를 찾다가, 오랜만에 옛 기억을 살리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뮤지컬을 아주 많이 본 것은 아니나, 유명한 작품들은 조금 본 편인데, 오페라의 유령은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3번이나 봤다.
첫번째는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했던, 우리나라 배우들이 연기한 공연이었다. 당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던 때로 전 여친, 현 아내와 함께 봤는데, 큰 돈을 들이지는 못해서 좋지않은 자리에서 봤다. 2층의 상당히 구석에서 봐서 재미는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기억이 난다.
이 정도 위치였을 것이다.
(글을 쓰다가 찾은 당시 공연을 평가한 기사가 있어서 링크해놓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보시길...)
두번째는 2010년이었나, 미국에 갔던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마침 공연이 있어서 (혼자) 봤다. 상당히 앞 부분 자리에서 볼 수 있었기에 이 때의 감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반 경매신이 마무리되고, 그 유명한 음악과 함께 샹들리에가 올라가는 장면에서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지금도 그 부분의 음악을 들을 때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 장면!!
세번째는 2013년의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으로, 워낙 다시 보고싶던 공연이기도 했고, 기회가 언제 다시 오겠나 라는 생각에 큰 맘먹고 S석을 예매해서, 아내와 보러갔었다.(S석의 구석이었던 건, 안 자랑) 당시 공연에는 좌우에 자막이 같이 나와서,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면서 봤다.
앞선 두번은 내용을 잘 모르고, 음악과 분위기에 취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왜냐고? 첫 공연은 우리말 공연이었음에도 시골청년 뮤지컬 처음 구경하는 마음으로 보다보니 내용을 몰랐고, 두번째는 영어 리스닝이 안되서 몰랐다. 그렇다. 나는 영어를 잘 못 한다.
아무튼 3번째 공연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지라, 마친 후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돌아오는 길에 한참을 침튀기며 아내와 공연 이야기를 했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참 희안하게도) 아내와 나는 이상하게도 다음과 같은 내용에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