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우에는 같은 회사에서 20여년을 일하고 있지만, 업무는 여러번 변경해왔다. 서로의 연결점은 조금씩 있었지만 다른 분야의 업무들로 바꿔왔는데, 좋게 말하면 다양한 경험을 했고, 나쁘게 말하면 하나를 꾸준히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된 AC/DC
AC/DC라는 호주의 락그룹이 있다. (맞다! 교류/직류 그거다) 1975년도에 데뷔해서 지금까지도 활동을 하는, 수많은 명곡들을 노래한 전설의 레전드 그룹이다.
대표곡으로는 영화 아이언맨1의 오프닝 곡으로 사용된 "Back in Black"부터 "Thunderstruck", "Shoot to Drill" 등이 있는데, 하드락 또는 메탈 좀 좋아한다는 분들은 들어보시면 다들 아실만한 곡들이다.
이 장면 앞에 나온 음악이 Back in Black이다
재미있는 점은 10대때부터 연주하고 불러온 노래풍과 노년이 되어 발표한 노래까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거다. 얼마나 비슷한지 이런 일화가 있다.
한 평론가가 AC/DC를 평가하며, "당신들 노래는 80%가 비슷하다."고 혹평하자, 그룹의 리더였던 앵거스 영은 "웃기지마쇼! 우리 노래는 100% 동일한 분위기요!!" 라고 응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말투는 내가 좀 각색했지만말이다.
(이 그룹은 재미있는 점이 참 많은 그룹이라 , 말할 거리가 많지만 그룹 이야기를 할 건 아니라서 소개못함은 좀 아쉽다.)
기타의 교복의상이 이 그룹의 포인트!
아무튼 이 그룹의 음악풍이나, 그룹활동 측면에서보면 정말 한가지를 꾸준히 하는구나 싶다. 얼마나 그 일이 좋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지겹지도 않나? 싶기도 하다.
나의 경우는 취미조차도 하나를 꾸준히 못해서, 다양한 취미를 길지않은 기간동안 하다가 중단하다를 반복하는 편이다. 뭐하나 잘하는 건 없어도, 해봤다는 이야기를 하는 정도인데, 은퇴하면 마음의 주머니에 넣어놨던 그 취미들을 다시 꺼내서 하려고는 하지만, 꾸준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하물며 일 하나를 꾸준히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서, 흔히들 말하는 고인물이라던가, 석유의 분류에 포함되지 못한다.
고인물의 특징. 의상이 이상할수록 고인물이다 (출처 : 루리웹?)
여러가지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 장점이라고는 말하지만, 어떤 한 분야를 누구보다 잘해! 다 덤벼!!라고 말할 정도가 안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그런 면에서 AC/DC의 대단한 '꾸준함'과 그 꾸준함으로 만든 멋들어짐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