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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y 14. 2023

생각 뒤집기

음악에 대한 수다

 앞서 AC/DC라는 하드락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적다가 생각난 것을 하나 더 적어보고자 한다.


 

 이 그룹의 특징 중 하나는 멤버들의 키가 작다는 점이다. 흔히들 서양남자라고 하면 훤칠한 키를 많이 생각하지만, 이 그룹 멤버들은 유독 작다.

 리더(기타, 교복입은 아재*)인 앵거스 영은 157센티, 보컬인 브라이언 존슨(사냥모자 아재)은 165센티이다. 다른 멤버들도 그리 크지 않아서 멤버들의 평균키가 164센티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교복입은 일화는 데뷔할때 학생신분이었었다보니, 큰 누나가 그룹을 하더라도 학생임을 잊지는 말라고해서 교복입고 활동했다고... 

 

 단신으로 어떻게 그런 큰 존재감을 내는지, 이 그룹에 있어서 키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던 것 같다.


관중들을 보라! 이 얼마나 대단한가? (출처 : Society of Rock)

 

 사실 나도 한국인 평균보다 작은 키여서, 이 그룹에 애정이 더 가는지도 모르겠다. 키가 작다는 것 때문에 일상 생활이 불편하지는 않으나, 사회적으로는 뭔가 핸디캡이 되는 성향이 많다.

 하지만, 최소한 키에 대해서는 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후에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작은 키가 주는 이점이 얼마나 많은가?'


 이 말을 가장 자주 사용할때 또는 생각할 때는 차를 탈 때이다. 친구 중에 180센티가 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것을 볼라치면, 참 불편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 차가 커야할 것이고, 또 뒷좌석에 누구라도 앉게되면 그 사람은 얼마나 자리가 좁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난 키가 크지 않으니, 같은 공간이라도 좀 더 넓게 쓸 수 있네.' 라는 생각하게 된다.    

과장하자면 이런 느낌? (출처 : 시티헌터, Tsukasa Hojo저)


 굳이 큰 차가 아니라도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을 타더라도 큰 키의 사람들보다는 편하게 탈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편리함을 주는가.

 

 아...혼자만의 위안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다면 그게 맞겠지만, 어쨋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을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그럴듯한 (나만의) 논리를 하나 만들어냈는데, 들어봐주시라.


 첫째, 큰 키는 현대시대 이전의 육체적인 노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요소였다는 점. 예를 들어, 중세의 전쟁이나, 근대의 육체적인 것이 필요한 직업 많이 요구되는 장점 요소다 라는 점이다.


 둘째, 이성에게 매력을 끌 필요가 있을 때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아... 이건 어찌 방어할 논리가 없다. 하지만, 난 결혼을 했으니, 이 부분은 나에게 불필요한 요소가 되었다. 하하하!

영화 "글래디에이터" 중에서

 이러한 나만의 논리로 자기승리를 했다.  작은 키에도 이런 저런 장점이 있다라고 생각을 바꿨다.

 아, 같은 넓이의 집도 더 넓게 쓸 수 있구나, 침대도 넓게, 차도 넓게...

 어차피 키가 크지 않은 걸 수술해가면서 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생각을 바꾸면 되는게 아닌가 라고 마음먹기로 했다.


이런 기사를 보면, 이해는 되면서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적다보니 눈물이 나는 것 같지만, 그 건 밤에 글을 적다보니 눈이 잠시 피로해서 조금 흘러나온 일게다.)


 단점에 매몰되기보다, 뒤집어서 좋은 상상을 하다보면, 혹시 아는가? 좋은 결과가 올지?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니까.


 아니라고? 그럼 AC/DC를 보자. 얼마나 대단한가.

키가 다는 아냐! 작더라도 대단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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