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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Feb 28. 2024

사후세계는 존재할까? 고민해 봤다.

일상과 사색

여러분들은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나요?


 아마도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반대로 믿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다. 대표적으로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이나, 스티븐 호킹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다.


 사후세계의 존재라는 화두는 꺼내기도 쉽지 않고, 하나의 의견으로 관철시킬 수도 없는 내용인지라, 하찮은 내가 감히 '이것이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문득 어느 날 밤에 생각한 사후세계에 대해 전혀 학문적이지 않고, 사적인 의견을 말해보고자 한다.

 

 먼저 사후세계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 전에 사(), 즉 죽음이란 무엇인가부터 정의해 보자.


 의학적으로 죽음은 심장정지, 즉 생체활동의 근간이 되는 혈액의 공급이 중단된 경우, 뇌의 정지 즉, 뇌의 주요한 영역의 손상에 따른 기능적 정지와 전기적인 신호가 멈추는 것, 그리고 호흡정지, 역시 생체활동의 근간이 되는 혈액 내의 산소공급이 불가해지는 경우로 판정한다고 한다.


 철학적 관점에서의 죽음이란, 신체의 죽음, 인식의 종료, 영혼의 이동 등으로 볼 수 있다고 하며, 종교적 관점에서의 죽음이란 각 종교마다 다르지만, 대개는 현세의 생의 마감 후, 영혼이 저승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일 텐데, 부활을 기약하는 종교, 윤회를 기약하는 종교 등에 따라 다양한 관점이 있다.

 앞서의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는가에 대한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한다면, '나는 믿지 않는다.'이다.


 사람마다 믿는 이유와 안 믿는 이유가 백가지도 넘겠으나, 나는 생명체의 사고와 인식은 뇌의, 정확히는 뉴런들의 전기적인 신호에서 비롯된다는 측면에서 에너지의 공급이 중단되고, 뇌의 전기적인 신호가 사라지게 되면 사고와 인식이라는 것도 소멸되고, 그 이후 신체는 부패하여 재생도 불가하게 되니 비로소 죽음이라는 무()로 회귀하고 마무리된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생각에 이견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혼이라는 것이 있는데 죽음 후에 이것들은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영혼은 증명되지 않은 존재이며, 증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종교경전에 기록된 것이 증거라고 하면, 이건 뭐 설득할 자신이 없다)


 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편이다 보니, 반대로 사후세계를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나의 관점으로 고찰을 해보았다. 그렇다! 순전히 나의 생각이니 너무 진지하게 보지는 말아 주기를...


 종교의 유무를 떠나 생각해 본 이유로 ;


 사람들은 현세의 삶이 끝나고 무로 회귀함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아무도 실체를 알지 못하는 죽음이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했을 때, 자신에게 투영하여 생성되는 '사라짐,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지금까지의 기억을 포함한 정신적, 물질적 자산이 소멸된다는 것은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아주 작은 공간에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리고 아무 행동조차 할 수 없이 무한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과  유사한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그 두려움을 벗어나려면 죽음이라는 장벽 이후에도 무엇인가 '자유'로운 세상이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상상을 할법 하다.


 위와 같은 두려움 사람은 현세의 삶에 대한 집착생기며, 그 집착으로 빚어진 영생에 대한 동경이 있을 텐데, 실질적으로 영생이 불가한지라 죽음 이후에 다른 세상에서의 삶의 연장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조금 다른 관점으로는 이미 떠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으로 다른 세상에 머무르고 있는 그들을 생각하며, 언젠가 나 자신도 그 세상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남은 이들에게는 떠난이가 좋은 사후세계로 갔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안도와 남은이의 현세에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개개인의 관점에서 볼 때 현세의 삶에서 쌓은 덕을 다른 세상에서 보상받아야 한다거나, 쌓인 억울함을 내세에서 풀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다.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으니...

 그리고, 사회가 보는  관점에서는 현세의 삶에서 지은 또는 지을 수 있는 죄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사후세계의 존재를 도입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 관점알지 못하는 두려움을 이용해 사실 인류의 역사 내내 종교라는 시스템이 사회를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십분 활용해 온 것도 사실이고...


 사후세계라는 것은 증명할 수 없다. 


 증명하려면 죽었던 사람이 돌아와 설명을 해줘야 할 텐데, 그런 경우는 없으니까.

(일부 그런 경우라고 알려진 사례는 과학의 발달이 되지 않아 사망판정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과거에 사망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회생한 경우로 보는 입장도 있다.)

 아니! 언젠가 증명할 수 있다고 해도 선언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증명할 수 없을지언정, 나의 사후세계에 대한 견해는 뇌의 전기적 신호가 사라지면 인식이 중단되고, 기억이 소멸되면서 부패할 육체와 함께 무()로 회귀할 따름이며, 이후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따라서, 사후세계의 무엇인가를 바라거나 또는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이 현실에 충실히 사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


덧붙임. 기술의 발달로 (영화 트랜센더스에서 처럼) 인간의 기억과 사고패턴을 저장하여 동작하는 것이 과연 영생인가?라고 생각해 본다면, 그 존재는 '내'가 아닌 '나'로 시뮬레이션된 다른 존재이므로 내가 영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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