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8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영
Mar 25. 2024
우리 사랑 이대로
음악에 대한 수다
수년쯤 전까지 매년 외가친척 3
대(
代
)가 모이는 모임이 있었다.
외사촌들에게 우리
남매
는 고종사촌이었지만
어릴 적 같은 도시에 살았다 보니, 커서도 친하게 지낸 편이었다. 모임은 40명 정도 규모로 1박 2일로 모여서 이야기하고, 저녁 먹고 놀고, 다음날 근처 유람하고 헤어지는 수순이었다.
한 10년쯤
전인가 보다.
그 해의 모임에서 저녁을 먹고 펜션에 있던 노래방에 모여서 노는데, 막내 외삼촌 부부께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노래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나이가 지긋히 든 후에 부부가 노래를 같이 하는 모습이 꽤 좋아 보였다.
그걸 본 우리 부부는 이후, 나이가 들면 우리도 저렇게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자고, 부를만한 듀엣곡들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후보로 나온 여러 노래 중 하나가
'우리 사랑
이대로
'였다.
1999년 주영훈이 작곡을 하고, 이혜진과 함께 부른 곡으로 나중에 부부가 된 장동건, 고소영이 주연을 한 영화 '연풍연가'의 메인테마곡이다.
*이후,
정은지
, 서인국이
응답하라 1997에서 커버했지요.
곡과 가사가 좋아서, 나중에 가족 모임이나 부부모임에서 노래를 같이
불러야 할 때가 온다면, 멋들어지게 부르리라 하고 마음먹고, 아내와 노래방을 가서는 연습해 보기로 했다.
노래방에 가서는 이런저런 노래로 목을 좀 가다듬고 드디어! 듀엣곡 연습의 시간!
후보곡 중 하나였던, '너의 의미'를 무난히 마치고는 자신감이 뿜뿜! 이제 '우리 사랑 이대로'의 순서다.
도입부의 여자파트를 아내가 잘 넘겼고, 초반 남자파트도 잘 흘러갔다.
'
역시! 듀엣곡으로 부르기 좋은 노래군
.'
하고 이어갔다.
그런데 웬걸! 뒷부분으로 갈수록 음이 새기 시작한다.
듣기에는
쉬워 보였는데... "내 품에~ 안긴 채~" 하는 부분에서 깨달았다.
'아...주영훈이 노래를 잘하는 거였구나.'
이 노래, 내 음역보다 한참 높은 노래였다. 사실 주영훈이라는 분은 작곡가로 많이
알려져 있었어서, 가수로써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기에 나는 실력도 안되면서 얕잡아 본거였다.
가수는 가수다! 쓸데없이 소파에 앉아서 가수 실력 평가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던 기억의 한 장면이었다.
이제는 성대도 나이가 들어, 노래방에 가도 예전만큼 되지도 않아 더욱 노래에 대한 자신감은
사라진 터, 간혹 야간에 혼자 운전이라도 할 일이 생기면 차 안에서나 목청 높여 불러봐야겠다.
keyword
모임
노래방
친척
오영
일상에서 사색을 즐기는 오영입니다. 짧은 휴식같은 글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구독자
67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가전제품의 끝판왕!
남의 편이라뇨?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