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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씨의 생각#34 : 환승효도

동물도 있수다

by 오영

가상의 가족회의, 나무(아메숏, 3살반)가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환승이요!"


그렇다! 오랜만에 아빠 껌딱지가 된 것이다.


추석 전만해도 엄마 옆에서 딱 붙어 자던 녀석이 왜인지 아빠 옆에서 자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오랜만이라서 잘 때 살짝 귀찮아도 기분이 좋아진 아빠네요)


'아빠 발 냄새가 좋다구요옹~'


아빠가 출근한 후에도 아빠냄새를 맡고 싶은지 침대 위에서 열심히 냄새를 맡고있는 나무를 보고는 엄마의 질투가 폭발한다.



"아니, 간식도 내가 주고, 화장실도 내가 치워주고, 사냥놀이도 내가 해주는데!!!"


'엄마 고생이 많으시죠? 안다구요오~ 엄마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그러면서도 저녁에 아빠가 화장실이라도 가면,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잠드는 나무다.


'아빠, 화장실에서 너무 오래 있는거 아니냥~'



(화장실 문을 닫으면 나무가 싫어해서 아빠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 문 열어놓고 일도 보고 샤워도 한답니다.허허)


샤워를 마치고 글 써본답시고 의자에 앉으면, 바로 옆으로 와 다시 눕는 나무.


'에휴...아빠가 이리저리 움직이니 한군데서 있을 수가 없네요옹~'


찍지말라구용!


아빠는 엄마한테 살짝 미안하지만 오랜만에 아빠 껌딱지가 된 나무라서 좋다구요!


아... 이번 글은 냥이씨의 생각이 아니라, 냥이아빠의 생각이네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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