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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y 25. 2023

냥이씨의 생각#4 : 아빠 뭐해?

동물도 있수다

요즘은 늦은 밤에 거실에서 독서음악을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글을 쓴다.


우리집 나무(아메숏, 한살, 심심한 냥이)는 거실 한켠에서 혼자 멍때리거나, 그루밍 중이다.


난 깨끗한 냥이! 할짝!


오늘 그루밍 중이군... 훗!



집중한 채 글을 쓰고있노라면, 뭔가 옆이 쌔하다.




"아빠 뭐해? 뀨웅~"


"나 쓰담쓰담해줘~"


"아이쿠... 이 녀석, 또 귀엽게스리. 알았어!알았어! 갈께~"


턱 쓰담쓰담을 해준다. 나무가 좋아한다.


한참 쓰담쓰담해주다가, '어? 애교뱃살! ㅋㅋ'

아랫배를 살짝이라도 만질라 싶으면,


"니야웅! 내가 만지지 말랬지!!!"



 갑자기 뒷발로 달리듯 팔을 잡고 막 깨문다.


"아아~ 알았어. 알았어... 안만질께.. 치사하게.."


나무는 금새 삐져서, 일어선다.


나도 파로 와서 다시 글쓰기를 한다.


옆을 다시 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그 자리에서 그루밍을 마저 하는 나무녀석.


"나무는 그냥 아빠가 뭐하는지 궁금했을 뿐이라구욧!"



글 쓰느라(또는 유튜브 보느라) 안 놀아주면,

은근 슬쩍 자리 옆으로 와서 눕는다.


"아빠, 졸려요..."


토닥토닥 하면서 쓰다듬어주면, 코~하고 잠드는 나무다.


다른 냥이들도 그렇겠지만, 나무가 깨물때 아프진 않답니다. 그런데 재미있어서 쓰담할 때, 자꾸  뱃살만지기를 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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