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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y 24. 2023

안정된 노후생활에 대한 꿈

일상과 사색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시작하기에는, IMF만한 이야기도 없을 듯하다. 난 IMF후, 여파가 남아있던 우울한 시기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 해(대학생 시절)만 해도 잘 실감이 안났었다

 제품개발을 담당하던 연구실이라는 부서였는데, 전체 인원이 70명 남짓이었던 곳으로, 40대의 인원은 소수였고, 45세를 넘은 사람은 연구실장님과 한 두명이었나 싶은, 즉, 대부분의 인원이 20대후반~30대로 이루어졌던 조직이었다.


 그 때에는 일반적인 구성이었고, 직장생활을 막 시작하던 내게는 신경 쓰지 않았던거지만, 2년즈음 지났을까? 뭔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결혼을 준비하던 때였다. '노후생활'이란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이다.


 연구실 내에는 45세를 넘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보니, (세상이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고) 내가 열심히 일해도 확률적으로 회사에서 45세를 넘기기 힘들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면, 제 2의 직장을 고려하더라도 남은 수십년을 어떻게 지내야한다는 말인가! 싶은 우려에 그 때부터 모든 계획은 '안정된 노후생활'에 포커스되기 시작했다.

누구나 이런 삶을 꿈꾸지 않은가...머리스타일은 빼고 말이다.

 즉, 내 직장생활은 원동력은 '안정된 노후'를 만드는 것이 되었고, 그것을 위 궤도를 잡았다.




 지금이야 '잘만하면' 정년퇴직을 바라볼 수도 있게된 시대가 되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지만, 여전히 환경은 정년까지의 순항이 어렵고, 수월한 노후계획이 쉽지않은 분위기다.


 그래서, 때때로 '노후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을 통해 상황을 점검고, 직장에서 언제 은퇴를 해도 괜찮을 지를 생각하는, 사서 고민하는 생활을 게 되었다.

(참고로, 노후 시뮬레이션은 주변인들, 친구들에게 꼭 해보라고 권장하는 편이다. 여러분도 해보시길...)


 반대 급부로 한때 방송에서 욜로(YOLO)라는 것이 유행했던 이 있었다. 꼰대같은 이야기지만, 앞선 고민때문에 나는 욜로라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편이다. 대책없는 객기랄까. (사실 방송도  답없이 부건 문제라고 본다)


 본인이 책임을 진다면야 상관없겠으나, 노후라는 것이 온전히 본인이 다 책임지기 힘든 긴 세월이라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거나 아니면, 남은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경제적인 측면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으나,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있는 한 어쩌겠는가? 노년엔 경제력이 문제인것을...


솔직히 X세대가 제일 억울하다. 2030은 낸 기간이라도 짧지. X세대는 30년 가까이 내고도 받을 수 없게될 확률이 매우 높다.

 

 누군가 나에게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냐고 말한다면, 또 희망을 갖고 살라고 말한다면, "나도 그러고 싶은데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겠더라. 그냥 안좋은 수가 나오지 않게 준비하는 수 에..." 라고 말하게되는 현실이다.


후기. 은퇴는 하고싶고, 아직 더 벌어야겠고, 모든 직장인들이 매일 하는 고민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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