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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y 26. 2023

'오만과 편견'에 대한 편견

일상과 사색

 먼저 제목을 보고 소설 '오만과 편견'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네, 맞습니다. 낚이신 겁니다.'


나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

 

 

 나름 언젠가 단편소설이라도 써봐야지 라고 생각은 하고 있음에도, 여태 읽은 소설의 장르가 어릴  추리소설이었거나, 주로 SF소설인 성향이라 더욱 손이 안갔다고 변명을 해본다.

(가끔 다른 장르도 읽긴했지만 워낙 적게 읽어서)


 그럼에도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익히 들어왔고, 명작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나는 단지 이 소설이 인간의 오만과 편견에 대한 깊은 철학적 내용을 담은 소설인 줄 알고 있었다.

 

  TV에서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를 보기도 했으나, '흠, 근대를 배경으로 한 오만한 사람이 나오는 철학적 내용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지 더 깊이 볼 생각을 안했었다.


 그러다가, 인간의 오만함에 관심이 많던터라, 문득 궁금해져서 소설을 읽지는 않고 요약된 내용을 읽었는데,

아...로맨스 소설이었다니...(장르 폄하는 아니니 오해마시길)


 얇팍한 나의 독서편력만으로 제목만 보고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에 대해 '이러 이러한 내용이겠거니' 하는 편견과 오만한 단정을 짓고있었던 것이다.


정말 '오만과 편견'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던거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간혹 겉모양, 이름, 제목을 보고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렇겠거니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맞는것 같기도 하고...

 

 즉, 경험이라는 것이 다른 것에 대한 그대로의 수용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때가 있기에, 단지 '오랜' 경험은 과거의 농경사회가 아닌 이상 긍정적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요즘은 변화무쌍한 환경이라서 '오랜' 보다는 '다양한' 경험이 더 유용하게된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철학을 조합하여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세상말이다. 그러면 인간과 사물에 대한 편견이나 오만함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쓰고보니 문득 편견과 오만함이 있던 시절이 생각나서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앞으로 편견과 오만함을 멀리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밀려온 부끄러움은 뒷주머니에 넣어둬야겠다.


 아...그런데 간혹 얇은 다양함이 지나치게 버무려져서, "아,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런다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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