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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y 28. 2023

휴일, 카페의 시간은 빠르게 간다

일상과 사색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후, 아내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미술관에 가기로 결정한다.


 미술관이 가까운 곳에 있어 어느 작품 전시가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향한다. 들어가니 마침 오늘까지 무료입장이라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겠다 싶다.


 이 작가는 왜 이렇게 했을까? 저 작품은 어떤 의미일까? 이런저런 생각과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 속을 비우기에는 미술관만큼 좋은 곳도 찾기 쉽지않을 것이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관람객들도 꽤 된다.

작가 이혁) 자화상 시리즈 중, 인상깊은 그림

 하찮은 나의 몸은 미술감상도 운동이라고 생각했는지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근처의 카페거리에 가서 어느 카페가 적절할까를 한참 고민한다. 젊은이들이 찾는 거리라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우리 부부가 갈만한 분위기일까? 뷰가 좋은 자리가 있을까? 테이블은 적절히 넓을까?등 잡다한 고민을 하면서 들른 카페.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다. 앤틱한 분위기에 곳곳에  특이한 자리가 많은 카페다. 정원과 거리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한 손엔 읽다말다하는 책을 들고, 의미없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단독주택에 살았다면, 이런 느낌일까? 카운터의 연배가 제법 있어보이는 두 여성분들은 자매일까? 한 분은 사장님일까? 뭐 그런 대화 말이다.

 

 일단 빵 조각과 향긋한 커피로 허기를 달래고 있노라면, 금새 저녁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미 빵을 먹고 있으면서, 저녁이라 말인가?


"저녁 뭐 먹을까?"


"맛있는 거 먹었으면 좋겠다!"


"그럼 맛난거 찾아볼까?"


이런 대화가 오가면서, 비내리는 휴일, 카페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덧붙임.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의식의 흐름대로 그냥 적어봤습니다. 산문이라고 하기, 일기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냥 그런 잡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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