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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un 06. 2023

대화의 상대

일상과 사색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윌슨'은 왠만하면 다들 아는 그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주인공 수 년간의 고독한 무인도 생활을 윌슨과 함께 버텨낸 걸 보면, 반대로 대화의 상대가 없다면 정신적으로 견뎌내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대화를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것 같다.


그렇다면 다들 대화는 많이들 하시는지?


 대화를 한다면, 비교적 티키타카를 할 정도의 대화를 하는 대상은 몇 명인지? 누구와 주로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지?



 

 수다쪽에는 평균 이상인 사람으로 (남자가 왠 수다냐고? 죄송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 자기 스스로에게도 대화는 정서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이나 방송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나의 경우, 회사에서의 대화를 제외하면, 집에서는 식구가 한명이었으니, 평상시의 대화의 상대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긴 한데, 최근에는 식구(냥이)가 늘면서 키우는 냥이와의 대화가 부쩍 많아졌다.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뭐 사실 고양이와 그냥 주거니 (혼자) 받거니 하는 대화를 하게되는데, 이 때, 문득 '윌슨'이 생각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물론 집에서 가족과도 대화를 하니까, 무인도의 톰형과 비교될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 냥이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좀 웃긴다고나 할까?


 글을 쓰고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집에 냥이는 자기하고 안놀아주는 아빠를 보면서,

좀 무서워보여도 귀엽다고 합시다


"끼잉~, 끼잉~' 하고 쳐다보면서 말을 거는데,


"왜? 왱? 우리 애기 심심해? 아빠 글 쓰느라 미안. 밥? 밥은 30분 더 있어야 나오는데... 좀 만 기다려봐봐."


"끼잉~"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간다. 우습지만...




 생각해보면 언젠가 노인이 되어, 홀로 남게되는 시간이 반드시 오게 텐데, 이럴때 반려동물이라도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또는 반려동물을 키울 상황이 아니라면, 이제 AI가 대화를 주고받을 수준까지 올라갔으니, 영화 'HER' 에서처럼 AI와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챗GPT와 글 형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해보면, 신통하게도 질문하는 사람에 맞춰 꽤 괜찮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음성만 잘 씌우면 될 것 같다. 이미 보편적 기술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뉴스에 AI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고 조종자를 공격했다는 섬뜩한 기사가 나오던데, 다른 면으로는 이런 좋은 점도 있지않을까 싶다.


 침묵은 금이라고 하지만,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화도 정서를 풍성해주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금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서로 싸우는 대화가 아니라면야...



냥이랑 대화하다보니, AI와의 대화까지 급발진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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