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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un 07. 2023

문콕은 하지 말아주세요

일상과 사색

 제목을 쓰고보니, 가수 윤시내님의 "그 음악은 제발 틀지마세요. DJ~" 하는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아무튼, 전에 타던 차는 출근할 때, 공영주차장에 세워놓고 전철을 타고, 밤 늦게 퇴근할 때까지 홀로 주차장에 서있었기에 차의 좌우 양측에 문콕이 참 많았다.

다들 바쁜 아침이라 문도 바쁘게 여셨나보다.


 위치도 다양하고 찍힘정도도 각각으로, 너무 많은 문콕이 생겼다보니, 아예 어느 순간부터 신경도 안쓰고 다녔었다. 고쳐봐야 또 생길테니까.

하지만, 차를 중고로 보낼때에는 마음이 아팠다. 가격이 떨어져서...


천만아! 잘 지내지? (그 차의 별명이 천만이었다.)




 지금 타는 차는 2년 되었는데, 걸어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공공주차장에 세울 일이 흔하지 않고, 주로 아파트 주차장에 있어서 다행히도 문콕이 없었다!


그렇다! 없었다!!


있다! 지금은 있다!!


 언제 어디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연히 조수석쪽을 보니 흔적이 생긴 것이다. 아! 이게 마음을 비우면 되긴 하는데, 2년만에 처음 생기다보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나와 아내는 차문을 열 때, 항상 문끝에 손을 잡고 여는 습관이 있다보니, 내 차에 문콕이 생기면 그렇게 문을 열어주 않은 사람들을 원망하게 된다.


"아.. 좀 조심해주지. 이렇게 여냐..." 하면서도,


 아니다! 2년동안이라도 안생겼던게 어디냐. 잘 버텨주었다. 어차피 문콕은 아니지만, 내가 낸 상처는 여기저기 있는데 뭐... 

 그동안 차 세울때에 혹여나 찍힐까봐 걱정이 되는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 생겨버렸으니 맘 편하게 있어야겠다 싶기도 하다. 큰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하고 말이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아니다! 내가 내 차에 낸 상처에는 관대할수 있지만, 이건 남이 낸 상처잖아! 하고 잠시 마음이 아려온다...


 그래서, 잠시 아팠던 마음에 이 곳에서라도 외쳐보련다.


"바쁘더라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차 문 열때 살살 열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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