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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un 20. 2023

냥이씨의 생각#8 : 아침에 깨워드릴께요옹~

동물도 있수다

나무(아메숏, 한살+, 아침잠이 없는 냥이)는 아침 일찍부터 잠이 깬다.


나무의 생각) 왜냐하면, 나무는 매일 아침마다 게으른 엄빠를 깨워줘야하기 때문이다.


엄빠의 생각) 나무의 배꼽시계는 정확하기 때문이다. 아침밥이 나오기 전에, 나무의 위장은 미리 준비운동을 하는 모양이다.


침대 복판에서 이러고 자다가, 깨면 감시모드 시작

엄빠는 아직 일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괜찮다옹. 나무는 아직 기다릴 수 있어요.'


침대 위에서 우두커니 엄빠를 바라 보다가, 급식기가 있는 거실 향한다.


"또르르르~"


나왔다...밥이.


냠냠하고 아침밥을 먹고나면, 나무는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침의 루틴 - 이라고 쓰고 시위라고 말한다- 을 시작한다.


"끼이잉~ 낑~(일어나세요옹~)"


엄빠는 안깬다. 다시 "낑낑(기상~)" 한다. 그래도 안깬다.


'쳇! 안일어나네...재미없다냥. 아침 햇살이나 구경해야지.'

침대와 창 틈새에서 이러고 있다


커튼 안쪽에서 킁킁 거리다가, 그것도 재미가 없는지 이제 한 구석에서 엄빠가 잠깨길 기다리며, 또


'끼이잉, 낑(일어나라구요옹, 출근해야죠옹)' 


거리면, 부시럭부시럭 아빠가 일어난다.

일어나보면, 침대 아래에서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아빠가 깬다. 성공이다냥!'

  

'아빠! 나 따라오세옹.'  나무가 거실로 향한다.


아빠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무를 따라나가서, 모닝 궁디팡팡을 시전한다.


팡!팡!팡!팡!


아빠는 일분 정도 궁디팡팡을 하고나서야, 씻으러 갈 수 있다.


'히힛~ 오늘도 나무가 엄빠 깨워줬다구요~ 잘했죠옹?'



"아~ 나무녀석 맨날 아침마다 낑낑거려서 아침잠을 못자겠네."


"그러게, 잠 좀 자자 나무야!!"


탄식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나무에게는


'아침잠 깨워줘서 고마워~' 하는 칭찬으로 들린다.


헤헷~


덧붙임. 매일 아침 거의 같은 루틴이네요...휴일만이라도 루틴 건너뛰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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