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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만나면

음악에 대한 수다

by 오영

얼마 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렇다! 자랑이야기다!


아무튼, 작은 클래식 공연은 꽤 여러 번 간 적이 있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몇 차례 본 적이 있지만, 합창단과 함께하는 협연은 처음이었다.


오케스트라만 해도 수십 명이 넘는 규모에 합창단이 80명 정도 수준이었으니, 100여 명이 넘는 사람과 악기가 만들어 내는 화음은 기대 이상으로 웅장함과 감동을 전해준다.

참고사진) 서울시향의 베토벤 합창

아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연말에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직접 보는 것인데, 봤던 공연이 베토벤의 합창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어느 정도 소원을 성취한 셈이 되었다.


오케스트라, 즉 교향악단의 연주는 그 나름대로 대단한 멋이 있고, 합창단의 공연도 멋이 있지만 아마도 신이 만든 최고의 악기라는 사람의 목소리, 그것도 수십 명의 남녀가 만들어낸 소리와 함께한 음악은 인생에서 남을 경험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공연 보던 중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옆을 봤더니 아내도 눈물 닦고 있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니, 문득 생각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어우러진 곡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유명한 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이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웅장함을 말하자면 베토벤 합창과도 비견할 수 있는 카를 오르프(Carl Orff)*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라는 곡의 제1곡, 오! 운명의 여신이여 (O Fortuna)와 제2곡 운명의 상처에 탄식하노라 (Fortune Plango Vulnera)이다.

*몰랐는데, 1982년에 별세하신 의외로 최근 분이었네요.

**브런치에서는 유튭 링크가 안되 안타깝습니다.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존 부어맨 감독의 영화 '엑스칼리버'에서였는데, 찬란하게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합창과 금관악기의 조화는 가히 웅장함과 장엄함의 극치라고 할 만하다.


처음에는 영화음악으로 작곡된 곡인 줄로만 알았었다가, 얼마 전에서야 원곡 자체가 클래식으로 작곡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전 곡을 듣지는 않고 영화에서 쓰인 유명한 제1곡, 2곡주로 듣고 있다.


기회 되면, 좋은 음질로 들어보시길 권장하며, 이 곡이 아니라도 클래식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협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꼭 보시라고 권장해드린다.


후회하지 않을 경험이 될거예요!!


덧붙임. 언젠가는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직접 보고 싶군요. 그렇지만 엄청나게 비쌀 거 같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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