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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음악에 대한 수다

by 오영

여러분은 춤곡 하면 어떤 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요?


미뉴에트, 왈츠와 같은 클래식도 있을 테고, 영화 '트루라이즈'에서의 탱고도 떠오르고, 영화 쉘 위 댄스의 '쉘 위 댄스'가 떠오르기도 할 것 같다. 사실 쉘 위 댄스의 경우, 일본영화도 좋았지만, 나는 영화 왕과 나에서 '율 브린너'와 '데보라 카'가 티격태격하면서 춤추는 장면을 더 좋아한다.

영화 트루라이즈 중

(BTS나 Fifty Fifty의 노래가 떠오른다고요? 죄송하지만, 그 주소는 아니라... 잘못 찾아오셨습니다. 아...듣기는 듣습니다.)


무대 체질도 아닌 데다가, 몸치인지라 어디 나가서 춤을 춰본 적도 없지만, 어떤 춤곡들은 눈을 감고 듣고 있자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양, 우아한 춤을 또는 신나는 춤을 추고 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올타임 춤곡으로는 왈츠가 참 좋은 것 같다. 듣기에도 좋지만, 넓고 고상한 연회홀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멋지게 춤을 추고 있고, 운이 좋다면 무대 가운데에서 쿵!짝!짝! 하는 박자에 맞춰 빙그르르 돌고 있는 상상을 해보면... 흠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장면이 된다.


눈을 떠서 더운 여름날 하얀 셔츠 입고, 소파에 앉아있는 현실의 아저씨로 돌아온다면 시무룩 해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세 박자의 왈츠는 이런 아저씨조차도 엉덩이를 들썩들썩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장르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말이다.



클래식 왈츠곡도 좋지만,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영화에 나왔던 왈츠곡들을 매우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영화 속의 왈츠 3곡을 적어본다면 이렇다.


첫 번째는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 中)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서 설명이 필요 없는 곡인데, 앞선 글에서 말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협연에서 80여 명의 합창단이 악기가 되어 연주한 이 곡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서, 최근 다시 듣고 있다. 정말 명곡 중의 명곡!


두 번째는 'Waltz of Sleigh' (웰컴 투 동막골 中)다.

이 곡은 생각만큼 방송에서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들어보면 참 좋다. 사실 위의 '인생의 회전목마'가 연상된다. 아시겠지만 같은 작곡가의 곡이기 때문인데,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영화 속에서 이 음악이 나온 장면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일 것이다. 고상한 연회장은 아니지만, 이 음악이 나오면 영화 속 강혜정처럼 한없이 팝콘을 쳐다보며 빙글빙글 춤을 출 것 같다.


세 번째는 'Magic Waltz' (피아니스트의 전설 中)다.

이 곡과 영화는 아마도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라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꼭 추천하는 영화다. 영화음악을 맡은 분이 무려 '엔니오 모리꼬네'다. Magic Waltz는 영화의 앞부분에서 재미있는 신(Scene)과 함께 나오는 피아노 연주인데, 꼭 들어보시라! 그리고 영화도 꼭 보시라!!


왈츠는 클래식이라서 역사가 깊은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음악이고, 나에게는 재미있고 풍부한 상상을 하게끔 해주는 장르라서 애착이 가는 음악이다.


아내가 여러 번 말하길, 나중에 나이가 들면 같이 춤을 배워보자고 한다. 영화의 장면들처럼 부부가 쿵!짝!짝!하는 왈츠에 맞춰 빙글빙글 돌고 있노라면, 아마도 행복한 노후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덧붙임. 왜 왈츠 하면 빙글빙글이 생각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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