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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예찬
일상과 사색
by
오영
Jul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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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저녁이지만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는 쉽지 않은 고민인 것 같다.
부 반찬들이야 며칠에 걸쳐서 먹게 되니 계속 나와도 무리가 없지만, 메인반찬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는 한 집의 큰 결정일게다. 그 결정을 누가 하는지는 집집마다 다를 테고...
특히 미리 준비된 저녁 반찬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준비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의 저녁메뉴는 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런 때, 우리 집에서 아내와 나 모두를 만족시키면서도 쉬운 결정은 바로 '비빔밥'이다.
둘 다 비빔밥을 좋아하기에 먹을거리가 없을 때,
"집에 나물반찬들 좀 남아있나?"
"흠... 어제 먹던 ㅇㅇ나물도 있고, 뭐 조금 있지'
"그럼 비벼서 먹을까?"
"그래!'
이렇게 의사결정이 된다.
쓱싹쓱싹 비비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비빔밥 애호가로서 비빔밥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이러하다.
우선, 우리 집에서 비빔밥의 필수 재료는 나물 3종류 이상
(주로 먹던 반찬 파먹기를 하지만, 없는 경우 삼색나물 같은 것을 산다)
, 김치, 계란, 고추장, 참기름 그리고 다진 마늘이다. 멸치반찬이 남아있다면 그것도 몇 스푼 투하하면 된다.
준비한 스테인리스 볼에 나물과 김치, 멸치 그리고 계란프라이를 넣은 후, 가위로
잘게 잘게
자른다. 그 후 참기름과 다진 마늘, 고추장을 넣고 그 위에 따뜻한 밥을 올린 후, 숟가락 두 개로 열심히 섞는다.
전주비빔밥과 같은 모양을 생각한다면 오산!
(아내가 볼품 없다고 사진은 못 올리게 해서 글로만..)
여기에 모든 재료를 투하!
우리 집의 비빔밥, 특히
내가 만든 비빔밥의 특징은 잘게 썰어진 재료들로
이렇게 하면 젓가락도 필요 없이 탁자에 비빔밥이 담긴 큰 볼하나, 숟가락 두 개만 놓고 둘이서 우걱우걱 먹어치운다.
(누가 보면 아마 거지왕 김춘삼을 떠올릴지도!)
꽤 맛있다! 그래서 자주 해 먹는 편이다.
이렇게 먹는 비빔밥은 장점이 많은데
,
1. 준비과정이 매우 간단하다.
2. 많은 양의 나물이 들어가기에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3. 냉장고에 남아있던 잔반처리에도 꽤 효과적이다.
4. 결정적으로 설거지 거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사용한 거라고는 큰 볼, 숟가락 두 개, 가위, 그리고 프라이팬이 전부다.
그런 고로, 밥맛이 없고, 준비하기 귀찮은 때면 여지없이 비빔밥이다. 식당에서 나오는 비빔밥과 같이 알록달록 예쁜 색깔에 정갈하지 않을지라도, 맛 좋고 영양 좋으면 되었지 집에서 먹는데 비주얼이 뭐라고... 중요하지 않다.
더운 여름날 주방에서 땀 흘리며, 또는 비가 많이 와서 장보기 수월치 않아, 저녁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간단한 비빔밥 한 그릇 해보심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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