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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ul 20. 2023

한자어와 영어

일상과 사색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에 한자기반의 단어들도 많고, 영어기반의 단어들을 꽤 많이 보고, 또 사용하게 된다.


 나를 포함한 예전 세대야 학교에서 한자를 배우던 시절이라서, 한자기반의 단어들이 어색하지 않을 텐데, 요즘엔 일상 대화 또는 문장에 한자기반보다는 영어기반의 단어들이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는 큼직하게 'Management Office' 라고 쓰여있고, 공용 운동시설에는 'Fittness Club' 이라고 쓰여있다.

 예전에 일본 문화에 대한 책을 봤을 때, 'ㅇㅇ이 상승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는 표현을 'ㅇㅇ가 에스카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보고 "허허 참 재미있네." 했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것 같다.


 세월의 큰 흐름이 이러하니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가끔 블라인드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한자기반의 단어를 모른다고 하는 것을 두고 '꼰대'같다는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는 


'한국사에서 오랫동안 한자기반 언어를 사용해 으므로 한문식 단어를 알아야 한다고 하는 걸 텐데, 그걸로 꼰대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까?'


라는 생각과


'반대로 말속에 영어를 많이 섞는다던가, 영어로 된 단어를 모른다고 무식한 취급을 하는 것은 에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다.

*오래된 신?조어를 좀 써봤습니다.


  사실 한자어를 많이 쓰는 거나, 영어를 많이 쓰는 거나 매한가지 상황일 텐데 말이다.


 기존에 사용되어 오던 단어들이 있고, 또 과거문헌에서 사용되고 있기에, 필요한 단어는 알아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참 조심스러운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자면, 그냥 옛 단어들도 알 정도로 알고, 새로 생겨나는 단어나 신조어들도 알아가면 되는 게 아닌지...

순수 우리말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어가 없다면, 그게 한자기반 단어든, 영어기반 단어든, 또는 약어든 말이다. 


 말과 단어라는 것은 지켜 나가야 할 것도 있겠으나, 어차피 그 시대를 반영할 뿐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도 지금의 한순간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되는 과정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의 단어를 아는 것도 사회생활의 일부일테고...


 내가 모르는 단어, 내가 사용하외에 다른 것을 사용한다고 해서 뭐라 한다면, 그게 바로 꼰대정신인 듯!


서로 조금씩 너그러워지자구요.


덧붙임. 어딘가에서 작일 금일이란 단어 쓰는 것을 꼰대라고 하는 글을 보고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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