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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회전하니 에어컨이 시원하다는 아내
일상과 사색
by
오영
Aug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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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의 휴일, 밖에서 활동하기도 어렵고 오직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시원한 실내장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다.
차 안에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서 시원하게 해 놓고 다니는 것은 당연지사!
밖을 쏘다니다가 집에 들어올 때였다. 후진 주차를 하던 중이었는데,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을 꺾어 후진하던 때, 갑자기 와이프가 말하기를
"어? 차가 돌아가니까 에어컨이 더 시원하게 나온다."
엥?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여태 아무도 몰랐던
차의 회전속도와 에어컨 찬바람의 상관관계라도 있는 것인가?
"무슨 소리야? 갑자기 에어컨
바람
이 더 차가워졌다니?"
"나도 몰라. 차가 오른쪽으로 후진하니까 더 시원해지네.."
아...아내의 볼은 미세한 공기의 흐름도 캐치해 내는 정말 민감한 피부였나 보다.
아마도 차가 회전할 때, 차량 회전중심으로부터
찬 공기입자에 원심력이 가해지면서 실내의 찬바람이 가속되어 아내의 볼에 더 강하게 쐬어졌나 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설득될 즈음...다시 제정신을 찾고
'얼마나 밖이 더웠으면...차의 에어컨 바람이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겠나...'
라는 생각을 하고는, 그냥 더위에 모두들 혼미해졌나 보다 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게 너무 웃긴 거다. 이 무더운 더위에 얼마나 찬 에어컨 바람이 좋았으면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까 싶었던 거니...
더운 여름에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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