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의 세계 2화

비서는 어떻게 되는 걸까?

by 희설

비서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대부분 이렇게 되묻는다.
“비서는 따로 자격증이 있어요?”
“경력이 없으면 못 하는 거 아니에요?”

맞는 말이다.
비서는 대체로 신뢰와 경험이 중요한 직군이라 처음부터 입문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준비된 사람에게는 기회가 찾아온다.



1. 관련 학과가 전부는 아니다

물론 대학에 ‘비서학과’가 있다.
하지만 비서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이 일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나 역시 전공은 전혀 다른 분야였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비서라는 직업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이후 자격증을 따고, 실무 교육을 듣고, 인턴으로 경력을 쌓으며 문을 두드렸다.



2. 자격증은 기본, 실무가 관건

비서 관련 대표적인 자격증은 다음과 같다.


비서 1·2급 (대한상공회의소)


국제비서협회(IAAP)의 CAP 자격


MOS (Microsoft Office Specialist)


이런 자격증은 실력을 보여주는 ‘표시’일 뿐,

실제 업무에서는 엑셀로 보고서를 만들고, 이메일을 정리하며, 스케줄을 조율하는 실무 감각이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자격증을 준비하면서도 현장 실습, 인턴 경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려 노력했다.



3. 태도는 그 사람의 브랜드다


비서 채용 면접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상사가 갑자기 일정 변경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기밀 문서를 실수로 다른 부서에 보냈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반복되는 업무가 지루하지 않은가?


이 질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스킬보다 태도를 본다는 점이다.
침착하게 대처하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신뢰를 지키는 사람.
이런 사람이 결국 선택된다.



4. 중요한 건, 이 일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

비서라는 직업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혼자보다는 누군가의 옆에서 일할 때 더 편한 사람,
조용히 정리하고 조율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일이 잘 맞을지도 모른다.




나의 첫 출근 날을 기억한다

출근 첫날, 나는 하루 종일 긴장한 채 상사의 일정만 바라보다 퇴근했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걱정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상사가 내게 말했다.

“내가 뭘 말하지 않아도, 가만히 잘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때 알았다.
비서는 눈에 띄지 않아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잘 있는 사람이라는 걸.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서의 세계 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