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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린 Jun 14. 2023

하수, 더러운 물도 재활용이 가능할까?

제2차 물재이용 기본계획, 환경부

  가정, 학교,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생활하수는 세척수, 음식찌꺼기, 분뇨 등이 섞여 매우 더러운 물이죠. 이런 하수도 재활용을 해서 재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일례로 충청남도 아산시는 신도시 지역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일평균 35,000톤 정도 처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원래는 하천으로 방류할 처리수를 식수 수준의 순수로 한 번 더 고도처리한 후, 산업용수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하수재이용수를 구입하여 자사의 반도체 공정에 원수로 사용하고 있구요. 아산 신도시의 하수 처리수 일평균 35,000톤 중 약 24,000톤, 70퍼센트 정도가 산업용수로 재활용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재활용되는 물을 하수재이용수라고 해요.


   우리나라는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이 제한되어 물이용량의 비율이 높은 상태로 물이용의 지속가능성이 취약한 여건임, 환경부.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적은데 소비는 여전히 많아 앞으로의 물이용에 적색경보가 켜졌다는 의미인데요. UN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의 양은 세계 평균의 1/3 수준이에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년부터 이어진 남부 지방 가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계절별, 지역별로 강우량의 편차가 큽니다. 그래서 수자원의 댐 의존도가 53.5%나 되구요. 댐 용수는 강수 의존도가 크지요. 비가 안 오면 댐에 저장한 물은 곧 말라버립니다. 특히 요즘 더 빈번해진 폭우, 가뭄 등 이상기후는 우리나라의 물 수급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물 부족, 물 절약, 이런 말들은 단순히 사회윤리적 수준의 크리셰가 아닙니다. 지금처럼 물이용 비율이 우상향한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이상기후로 더 심해진 폭염 속에서 시원하게 샤워 한 번 하는 것도 사치가 될 수 있어요. 제한급수로 인해서요. 영화 매드맥스가 우리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 물을 반복 재이용하는 물 순환 시스템 모색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우리보다 한참 밑도는 싱가포르는 만성적 식수 부족 등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물 자원 확보방안을 연구했다고 해요. 1970년대부터요. 그 결과 빗물 집수,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다양한 수자원 공급원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2010년 물 재이용법을 제정하고 물 재이용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하수재이용수도 현재 추진 중인 물 순환 시스템의 중요한 사례로 소개를 드렸습니다. 배경지식 활성화 차원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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