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작은 폰드를 들여다보다 올챙이들이 꼬리를 흔들며 유영游泳하는 모습을 보았다. 검은 빛깔에 가까운 올챙이는 아마도 폰드 벽에 붙어있는 작은 청색 개구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개구리는 자신이 올챙이었을 때를 잊었는지 서로 전혀 모르는 것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화려한 변태는 나비에 빗대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주변엔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변태가 존재하는가? 올챙이의 변태가 비록 나비의 변태보다 덜 화려한 지언정, 하나의 단계를 온전히 겪어내고 다른 존재로서 거듭나서, 올챙이었던 개구리는 물속을 벗어나 운명처럼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올챙이의 미끄러지는 듯한 유영을 보면서 나의 변태는 언제, 어떤 모습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