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회고록-원숭이 두창에 대하여

22년 6월 10일

by 오순영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하여



최근에 원숭이 두창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이 많고, 제2의 판데믹이 오는 것은 아니냐며 두려움을 갖는 분이 있어 이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지레 겁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쓸데없는 걱정 근심은 참으로 만병의 근원이 아니겠습니까?


현명한 사람이라면 사물과 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걱정과 근심의 눈가리개를 벗고 지성과 이성의 맑은 눈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벌써부터 종말론이 나오고, 암울하고 가망성 없는 미래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레이트 리셋이니 딥스니 하는 말들 그리고 제2의 판데믹으로 기획되어 인류를 통제할 것이라는 말들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도처의 SNS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말들, 다시 말하면 아직 벌어지지 않는 일에 관한 말들, 수백 수천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돌고 돌았던 종말론 같은 말들, 참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 누구나 내뱉을 수 있는 탄식이나 남들 따라 하는 말들은 귀에 담아둘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미리 내뱉은 말에 의하여 이견을 외면하고 심지어 적대까지 하고 있음을 볼 때가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의 이런 생각에 되레 어리석고 한 치 앞도 못 보며 당하고도 또 당할 위인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각도로 준비하고 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을 해야 합니다.


미리 설레발치는 것은 준비와 관찰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것입니다. 설레발치는 사람치고 무슨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설레발치는 사람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동요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황색 언론, 보건의료연합, 권력자에게 막대한 이득을 갖다 바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떠도는 많은 말들은 머리가 비어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머리를 무겁게 만들어 삶을 위축시키고, 쉽게 복종당하는 사람으로 만들며, 또한 허영과 공명심으로 풍선처럼 가벼운 자들에게는 가벼운 말들이 더 가볍게 만들어 마침내 팔랑개비처럼 바람에 정신없이 돌아가거나, 흔들리게 만들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제발 그런 사람처럼 되지 말아 주십시오. 흔하고 가치 없는 수많은 말과 글에 눈과 귀를 떼지 못하는 군중들에서 독립된 특별하고 개성 있으며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 줏대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원숭이 두창은 매우 희귀한 병입니다. 세계에서 현재까지 천명이 확진되었을 뿐입니다. 한국 사망률 1위인 암은 전체 사망자의 27%를 차지하며 1년 약 7-8만 명이 사망합니다. 걱정을 한다면 원숭이 두창보다는 암, 폐렴, 순환기질환을 더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흔한 것보다는 특별한 것,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 더 관심을 갖습니다. 코로나에 연이은 전염병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일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걱정과 근심보다는 그것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 살펴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1) 원숭이 두창의 기원

원숭이 두창은 희귀한 바이러스 질환이라는 것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나 걸리는 병이 아니므로 코로나처럼 판데믹이 될 일은 없습니다. 만약 판데믹이 된다면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위적 현상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원숭이 두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monkeypox virus MPV)는 Poxviridae 계통의 Orthopoxvirus 속에 속합니다. Orthopoxvirus 속에는 천연두를 일으키는 variola 바이러스, vaccinia 바이러스 및 우두 바이러스(cow pox virus)가 있습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천연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계통상 같은 가족입니다. 천연두는 1980년에 인류 최초로 완전히 박멸된 전염병으로 WHO에서 선언되었습니다. 따라서 1980년 이전에 태어나 우두 접종을 받으신 분들은 일단 안심하셔도 됩니다. “교차면역”에 의해 우두 접종을 받은 분은 원숭이 두창에 면역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차면역이란 이전에 비슷한 원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어 면역이 생긴 것을 말하는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코로나 사망률이 서구에 비해 낮은 중요한 원인이 바로 교차면역 때문입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실험실에서 사육된 원숭이 두 마리에서 사람의 수두와 유사한 질병이 발생하여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원숭이두창의 인간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처음 발견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콩고공화국, 시에라리온과 같은 다른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사람들에게서 보고되었습니다. 감염의 최다 발생국은 현재까지 콩고민주공화국이며, 그곳에서 원숭이두창은 풍토병입니다.



2) 원숭이 두창의 증상

사람에게서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하거나 경미합니다. 뚜렷한 차이점은 원숭이두창은 임파절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는데 비해 천연두는 없는 것입니다. 잠복기는 대략 1-2 주입니다. 증상은 열, 두통, 근육통, 탈진, 허리통으로 시작하여 피부에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증상은 2주에서 4주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며, 천연두보다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감염경로

원숭이두창의 감염사례를 보면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감염된 설치류를 사냥하거나, 시체를 만졌거나 야생동물에 물리고 피부에 상처를 입었을 때 혹은 야생에서 야영을 했을 때 발생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외에서 발견된 인간 감염은 성관계를 포함한 밀접한 접촉이 감염경로였습니다. 우리 국민이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고 보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우연히 수입된 설치류가 혹시 있을지 모르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개인위생만 잘 키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4) 치료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서서히 낫는 경과를 취합니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마약 알코올 중독자, 동성애자, 개인위생이 불량한 사람은 예후가 나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환자는 항바이러스제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임신부, 8세 미만의 어린이, 항암제를 투여받고 있는 환자,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치료받아야 합니다.

현재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특효약은 없습니다. 다만 천연두 치료제로 FDA에서 승인된 약은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Tecovirimat(TPOXX라고도 함), Cidofovir(Vistide라고도 함), Vaccinia Immune Globulin Intravenous(VIGIV), Brincidofovir(Tembexa라고도 함)



5) 발생 현황 일지
2022년 5월 6일 나이지리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영국 런던 거주자에게서 처음 확인되었다.
5월 18일, 포르투갈(14건 확인), 스페인, 미국, 캐나다(13건 의심 사례) 보고
5월 19일 스웨덴,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는 의심 사례가 보고되었다.
5월 1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미국은 5월 19일 11억 9,000만 달러로 바바리안 노르딕 사에 1,300만 개의 천연두 백신을 주문하고 18억 달러 상당의 옵션을 구매
5월 20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국 여행에서 돌아온 뒤 병에 걸린 첫 의심 사례가 보고되었다.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두 번째 발병 사례가 확인되었다. 양쪽 사례 모두 유럽과 영국 여행을 다녀와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발병 확인 되었다.

벨기에는 5월 20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을 의무 격리하도록 하는 첫 국가가 되었다. 의무 격리 기간은 21일로 정해졌다.
5월 20일,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인 사지드 자비드(Sajid Javid)는 또 다른 11건의 발병 사례가 확인되어 영국 내 총 감염자 수가 20명이 되었다고 전했다. UKHSA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21일 동안 자가 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5월 21일에는 스위스와 이스라엘에서 각각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에 위치한 게이 대중목욕탕과 관련된 23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나왔다.
5월 22일 오스트리아에서 첫 발병 사례가 확인되었다.
5월 23일 덴마크에서는 카나리아 제도를 방문한 뒤 귀국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고, UKHSA의 의료 총괄고문인 수잔 홉킨스는 37건의 새로운 원숭이두창 환자가 나왔다고 알렸으며 이로 인해 영국의 확진자는 총 57명이 되었다. 캐나다에서는 퀘벡주가 15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5월 24일 체코에서는 5월 초 벨기에의 음악 페스티벌에 갔던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29살 여성이 첫 확진자로 보고되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온 사람이 첫 확진자로 확인되었고, 스위스는 제네바주에 사는 여성이 두 번째로 확진되었다. 영국에서는 14명이 추가로 확진되며 스코틀랜드의 감염 사례 1건을 포함하여 총 71명이 확진되었다.
5월 25일 포르투갈에서는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었다. UKHSA는 영국에서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영국 내 총확진자가 78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5월 26일, 웨일스 공중보건국(영어판)과 북아일랜드 공중보건국(영어판)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확진자와 연관된 확진 사례를 각각 1건씩 보고했다. 영국의 확진자는 총 90명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아프리카를 여행한 성인 여성이 버지니아주의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되었다.
5월 31일 노르웨이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최근 여행을 다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헝가리에서도 38세 남성이 처음으로 확진되었다.
6월 1일과 2일에 아일랜드에서 4건의 추가 사례가 나와 확진자가 총 6명이 되었다.
6월 2일 모로코에서 첫 확진자
6월 3일 라트비아에서 첫 확진자.





기타 감별해야 할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전염병



*수두(Varicella (chickenpox))

수두(varicella, chickenpox)는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의 일종인 수두-대상포진(varicella-zoster)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원숭이두창, 천연두와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수두의 원인균은 대상 포진을 일으키는 원인균과 같습니다. 수두에 걸리면 가렵고 물집이 잡히는 피부 발진이 발생합니다. 수두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됩니다. 수두 환자와 같은 집에 살면, 면역이 없는 이상 무조건 감염됩니다. 누구든지 수두에 걸릴 수 있지만 5~9세에 잘 발생합니다. 주로 늦가을과 초봄에 발생합니다. 수두는 반점, 수포, 농포, 가피(딱지)등의 피부증상이 한꺼번에 몸의 여러 곳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시진 만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중추신경계 침범만 없다면 잘 낫는 병입니다. 항바이러스제제도 쓸 필요가 없지만, 심한 경우에는 아시클로버라는 약을 사용하고, 가려움을 덜하게 하는 항히스타민을 쓰기도 합니다.





*홍역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해 호흡기가 감염되는 질병으로, 특징적인 발진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홍역은 일반적으로 1~2세에 감염되는데, 고열과 전신에 급성 발진의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전염병입니다. 중이염, 폐렴 합병증 등 2차 감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홍역은 주로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력이 매우 높습니다. 잠복기는 10~14일이며, 발진이 생긴 후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증상 후 4일까지 감염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법정감염병의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홍역 바이러스의 감염 후 잠복기는 약 10~14일 정도입니다. 홍역에 감염되면 고열, 전신 무력감, 비충혈, 재채기, 비염, 결막염, 기침, 눈부심 등의 전구 증상이 3~4일간 계속됩니다. 전구 증상의 초기에 일과성인 반점 또는 두드러기 모양의 발진이 발생합니다.

전구기에는 가장 특징적인 홍역 특유의 코플릭 반점(입안의 어금니 부분의 점막에 발생하는 충혈 속에 마치 모래처럼 생긴 여러 개의 하얀 반점)입니다. 피부 발진은 귀뒤에서 시작하여 얼굴 몸통으로 퍼져나갑니다. 대게 3일간 계속되다가 소실되기 시작합니다.

치료는 증상과 경과에 따라 대증적으로 치료합니다. 피부발진이 생기기 전 5일부터 생긴 후 4일까지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집안에서 있어야 합니다. 홍역은 한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됩니다. MMR 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의 주된 원인은 고령, 면역 저하제 사용, 이식, 에이즈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신경을 따라 피부로 다시 나오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합니다. 암, 에이즈,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이식 후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에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만 외래에서 가장 많이 보는 대상포진의 원인은 고령, 심한 정신적 충격, 과도한 육체노동입니다. 대상포진의 발진은 특징적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여러 개의 수포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뭉쳐있으며 주로 체간부와 엉덩이에 생기고 반드시 몸의 한쪽에만 생깁니다. 신경의 분포에 따라 생기므로 띠를 두른 것처럼 나타나고, 피부 병변이 없어지더라도 신경통이 남아 오래 고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환자분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발생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 내원하시면 특히 고령층에서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장기간 남을 수 있습니다.











22.06.10 Dr.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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