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29일
관심과 호기심
관심은 타인에게 마음을 열어 슬픔, 기쁨,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능동적인 태도입니다. 이에 반해 호기심은 타인이나 사물들의 피상적인 면에 갖는 궁금함이며 이것은 무료하거나 한가한 편한 상태에서 생기는 감정입니다. 같은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한가함, 공허를 매우기 위해 모여서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호기심은 연쇄작용을 일으켜 관찰, 탐구, 연구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코 마음을 열어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불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태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태가 자신의 공허, 불안, 두려움, 무료함을 달래주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술을 마시며 안주처럼 그것들을 씹어 대지만 결코 타인의 불행을 진정으로 슬퍼하지 않으며, 해결을 위해 힘쓰지도 않습니다.
관심은 없고 호기심은 많은 사태들은 쉽게 잊힐 뿐 아니라 자꾸 재발됩니다. 마음을 열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사태로 받아들이지 않고, 닫힌 마음으로 사태의 피상만 보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앞에는 백신 희생자 분향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많은 건강한 사람들이 갑자기 중병에 걸리거나 급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수없이 많은 말들, text 들, 영상들이 매초마다 SNS에서, 언론에서, 입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대부분 이런 것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만족시켜 주는 것이라 점점 더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호기심은 더 적어져야 하고 관심은 더 많아져야 합니다.
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