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행에 대하여
악행은 아무리 먼 곳에서, 아무리 오래전에 저질렀어도 사라지지 않고 무거운 추가 되어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악행을 저지를수록 추가 늘어나 소리가 나므로 어디를 가도 감출 수 없습니다. 남에게 해악을 저지르는 것이 악행이지만, 당한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동정과 위로를 받아 해악이 점차 작아지고, 저지른 사람은 남에게 미움과 원한을 사게 되어 해악이 커지게 됩니다. 악행은 바람을 마주하고 먼지를 터는 것과 같습니다. 먼지가 다 자신에게 날아옵니다. 아무도 모르고는 자신만 아는 악행이라도 평생을 따라다니며 자신을 괴롭힙니다.
살인자는 살인을 당하고, 사기를 친 사람은 사기를 당합니다. 남을 도구로 삼으면 남의 도구가 되고, 이용만 하고 버리면 이용당하고 버림받습니다. 누명을 씌우면 누명을 쓰게 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이기면, 그 방법으로 지게 됩니다. 남에게 한 그대로 내가 당합니다. 사람들은 악행을 저지른 인간을 악행을 당해도 되는 인간으로 생각하며 복수를 정당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악행은 감출수록 더 드러날 뿐 아니라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사람들은 감추는 행동은 감출 것이 없다면 하지 않을 행동이라 생각하기에 감추면 더 알려고 파헤칩니다. 악행을 감추는 행동도 악행이기에 악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입니다.
악행은 남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럽힙니다. 악행으로 더러워지면 씻을 방법이 없습니다. 악행의 오물은 마음에 스며들어 자신도 못 지우며 다른 사람도 지우지 못합니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진심으로 참회를 하는 것이 그나마 죄를 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악행은 업보입니다. 그 업보는 물방을 같습니다. 악행을 저지르면 그때마다 한 방울의 업보가 인생이라는 통에 떨어집니다. 한 방울 두 방울 업보가 떨어져 인생을 채우면 그 무게로 인생이 엎어지고 맙니다. 홍수의 물살에 모든 것이 쓸려 내려가는 것처럼 그렇게 인생이 처참하게 업보에 쓸려 사라집니다. 나라의 운명도 그렇습니다. 정치인들, 대통령, 의원들의 업보가 쌓이면 나라는 엎어지고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지 마십시오. 대중을 선동하지 마십시오. 부정선거 하지 마십시오. 거짓을 보도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이념을 제자에게 강요하지 마십시오. 이간질하지 마십시오. 악인을 추종하지 마십시오. 권력을 갖고 있다고 정치보복하지 마십시오.
칼럼니스트.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 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