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희비극

by 애이미

양주의

지방열차 선로를

자동차로 밟고 찾아간

고즈넉한 가든.


앙상한 겨울솔의 가지가

하늘을 자유롭게 분할하고 있다


그린벨트 안 사유지 내에

지어진 자그마한 건물이

주는 품격은

잘 꾸며진 조경 덕분인듯하다.


자연 그대로가 주는 편안함과

때 묻지 않은 정결한 공기로

호흡이 편해진다.


계단을 올라 내부로 들어서기 전

내려다 보이는 양주 들녘과

올려다보이는 북한산은

오랜 친구처럼 마주 한다.


하안검 수술하러

강남 성형과 갔다가

지혈되지 않아

수술한 부위를

여섯 번이나 재수술했다는

섬뜩한 담론을

전하는 주인의 고백은

사뭇 관찰자 같다.


그날의 작은 시련으로

더 큰 혈액암을 낚았다는

그녀의 극적 서사가

마치 양철 연통 속

나무 숯불 깊숙이 자리 잡아

구워진 고구마처럼

달콤하게 느껴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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