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별 소식

by 애이미

머잖아

벚꽃 만발할 봄도

이내 지척인데

성급하게

날아온 꽃별 소식


여든아홉 번의 봄날을

맞이한 별은

새벽하늘에서

예고 없이 사라졌다.


오백 리 거리

단숨에 날아갔으나

정형화된 작은 액자 속에

이미 갇혀

박제되어 웃고 있다.


고지된 옷차림

한정된 시간 속에

내방객의 수는 밥그릇 수와

게으르게 비례하고,


예의 바른 하얀 봉투가

예쁘게 물어다 주는

안정된 상향 곡선의 춤에

부의금 목통은

신명이 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내 순산할 산모의

우람한 배처럼,


한쪽의 음산한 구석에는

부의함의
배부른 순산을
고대하며 꿈꾸고 있는
음흉한 시선의

달콤한 노래


그는 다름 아닌

거대 가족의

신흥 족장 부부.

출생 서열이

달아준 어마무시한

보이지 않은 완장을

민주의 미소로

다림질 하고 있다.


별은 별만으로도 좋은 것을
별은 예약된 꽃으로 단장하고
이내
고열의 진한 사랑으로
순백의 가루 되어
영원한 이별을

날리듯 노래한다.


그리고

함부로 열리지 않을
유리 장벽에 감금되어

문패로 채색된다.


모든 존재는

어김없이 사라지는
평범하고 엄연한 진리 앞에서도
어리석은 인간의
삿된 욕망과

황홀한 오만은
가식의 웃음 위에
역겨운 눈물을 흘리며

내면을 위장하고

알차게 생장 중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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