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맘의 행복한 삶의 이야기- #3 손주들과 친구 되기

13. 할아버지는 맥가이버

by 문영애

할아버지는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 능숙하다.

손녀들은 그런 할아버지를 만능맨, 맥가이버로 생각한다.

장난감이 고장 났을 때에도, 놀이 도구가 마음대로 조작이 되지 않을 때에도

할아버지의 손길이 가면 고쳐지고 잘 된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만들어 준 첫 번째 목공선물은 베란다의 간이 작업실에서 만든 아기 침대였다.

편백나무로 만든 아기 침대는 디자인부터 목재 선택까지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침대 바닥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침대의 골격은 짜맞춤으로 만들어졌다.

침대 둘레와 난간의 막음은 모두 나무못을 사용하였다.

침대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때에는 침대의 앞쪽 가로막음과 난간을 떼어내고 거실에서 아이들의 소파벤치로 사용하였다.



할아버지의 두 번째 목공 선물은 책상과 걸상이었다.

요즈음은 걸상이란 단어를 쓰지 않지만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책상과 걸상은 붙어 다니는 단어들이었다.

남편은 우리 딸이 어릴 적 인형놀이를 하면서 가지고 놀도록 우리의 국민학교 시절 책상과 걸상을 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어 주었었다.

큰손녀에게도 딸에게 만들어 주었던 책상과 의자를 똑같은 모양으로 선물로 만들어 것이다.

그 책상과 의자는 손녀의 간식을 먹는 식탁이 되었고, 여러 가지 놀이에 사용되었다.

작은손녀가 태어나자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는 동생에게 물려주고 큰 손녀에게는 좀 더 크게 만들어 주었다.

손녀들은 책상과 의자를 놓고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학교놀이, 미장원 놀이 등 각종 놀이를 하였다.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책상과 의자들은 목공을 좋아하는 사위가 아이들의 키에 맞추어 조금씩 높이를 조절해 주었다.

지금은 대부분 보조 테이블과 컴퓨터 테이블로 사용한다.


할아버지는 무엇이든지 손녀들의 요구에 따라 성심껏 만들고 고쳐준다.

"할아버지 이게 안 돼요. 고쳐 주세요."

"이리 가져와봐. 조금만 기다려 ~~"

그러면 어느새 뚝딱 고쳐진다

손녀들은 그런 할아버지를 너무도 좋아하고 따른다.

세상에 한분 밖에 없는 손녀들의 만능해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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