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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Dec 11. 2023

남미여행 일기 15

15. 칠레 푸에르토몬트에서 아르헨티나 바릴로체로

푸에르토 몬트의 조망대


간만에 느긋이 아침을 먹고 정태춘의 노래를 들으며 호텔 방에서 창 밖을 바라보다.

창밖에 있는 바다가 남태평양이라니...

내가 살던 북태평양과 별 다를 것 없어 보이건만 여기는 남반구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국경을 넘어가기 위하여 푸에르토 몬트의 노보텔 호텔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서 오다.

작은 터미널이지만 아르헨티나로 갈 수 있는 버스 등이 있어서 나름 요충지인것 같다.

그런데 터미널의 물600ml가1500페소이다.

푸에르토 몬트의 버스 터미널

한화 2100원! 화장실 사용료가 500페소,

우리 돈으로 700원이다. 시골동네가 생각보다 무지 비싸다.


12:10분 출발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행 버스는 1:50분이 되서야 푸에르토몬트를 출발했다.  아뿔싸, 몬트를 떠나면 칠레 돈이 필요없 어서 더 이상 환전을 하지 않았었다.

 그 때문에 칠레 돈이 떨어진 우리는 샌드위치 2개를 사서 넷이서 나눠 먹었다..


5:30에 칠레 국경 지역에도착, 출국 수속을 끝내다.


에르토 몬트를 출발하기 전에 부산아줌마가 졸피뎀 1알을 주기에 먹었더니 3시간 정도는 푹 잔것 같다. 그 찮았으면 6시간을 힘들게 버스에서 시달렸을 터인데...


 나도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수면제를 처방받아야 겠다. 다만 지금도 정신이 흐릿하고 노곤하고 붕붕 뜨는 듯 하는게 좀 문제다.



언뜻언뜻 산등성이가 나타나더니 드디어
아르헨티나 입국장소에서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속에서 문이 닫힌 채,  모두 서서 기다리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내려서 입국 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고나서도 짐 수색에 1시간 가량 걸리는 듯...

아르헨티나 입국을 위한 짐 검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여기 아르헨티나 국경 검문소의 화장실은 문짝이 거의 떨어져나고 보수가 안될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바릴로체행 버스와 아르헨티나 국경의 화장실


입국 수속을 끝내고 다시 출발하는데
버스 안에서 가이드로 부터 위폐 구별방법을 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위폐가 많아 특히 조심해야 하나 보다.


비교하라고 주는 돈을  만져보니, 100페소 짜리 진짜는 거칠다. 거칠지 않는 돈은 위폐다. 5와10달러 지폐는 이제 인정 안되니 동전으로 받을 것!


7:30분, 국경 근처에 호수가 있다. 

역시 물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 앉는다. 저 호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에게 처럼 지친 관광객에게 위안을 주겠지?

아르헨티나 국경 근처의 호수

늦은 8:40분인데도, 해 떨어지지 않는 저녁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바릴로체를 향하여 달리고 있다.

9:35에야 호텔에 도착, 일행이 아직 다 안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 해는 지고 석양이 비친다.


10:20 분, 호텔 체크인이 끝나고, 가이드를 따라 소고기 잘한다는 음식점 엘 볼리체로 왔다. 현지인에게도 입 소문이 난 집인지 줄줄이 서서 기다리고 있다.


맘 같으면, 아무데나 가서 빨리 먹고 들어가고 싶은데 달러를 받아줄 집이 여기라 딴데 갈 수도 없다. 


 있어도 통용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구나. 그러니 돈은 종이에 불과한 것! 신용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라는 것이 뼈져리게 마음에 다가온다...


11시가 다 되어 자릴 잡고 등심과 안심 그리고 립아이를 시켜서 와인과 함께 먹다.

그러는 동안에도 식당 안은 꽉 차 있으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얼마나 늦게서야 저녁을 먹는 것일까?유럽처럼 밤 9시부터 11시 까지가 한참이고 이 식당처럼 잘 되는 곳은 12시도 넘나부다.

화덕에서 직접 굽는 소고기

고기는 직접 화덕에서 구운 것이라 육즙도 풍부하고 부드럽다.



늘 가는 곳마다 그 고장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부산아저씨를 따라서 미식가가 다 될듯 하다....


오늘푸에로토 몬트에서 올 때 아르헨티나행 국외 버스가 1:30분쯤늦는 바람에 점심을 몬트에서 먹어야 했다. 우리도 얼마 없는데 부산댁 돈은 훨씬 적었다. 다른 팀들은 근처에서 점심 먹으려고 다 사라지는데 그럴 사정이 못 되었다. 두 집의 돈을 합쳐서 부산아줌마와 함께 샌드위치 가게에 갔다. 화장실 값 2000 페소를 빼고 나머지 잔돈으로  먹을 거리를 사느라 둘이 함께 머리를 굴려야했다.


우리 돈이 두배이상 많았으나 게의치 않고 한  팀이 되어 똑같은 샌드위치를 2개 사고 넷이서 똑같이 나눠먹었다. 그러다보니 서로 하나가 된 것 같고 음식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적은 것에서 결핍과 불행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임을 ... 절절이 느끼다.


그러고 나서 족하게 먹는 이 늦은 저녁...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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