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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Dec 11. 2023

남미여행 일기 16

16. 아르헨티나의 바릴로체에서... 돈!돈!돈!

12.10.일, 오후 1:30분

나는 지금 나우엘 우아피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캄파나리오 언덕을 가기 전, 리프트에서 왼쪽 길 100m 지점에 있는 레스토랑 치아로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 글을 쓰있다.

캄파나리오 언덕 주변의 레스토랑, 치아로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안데스 산맥의 설산이 에워싸여 있어서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 없는 작은 레스토랑이다.

게다가 이곳에는 아르헨티나의 팝송같은 음악이 흐르고 있어 분위기가 끝내준다...



제, 밤에 도착했기에 오늘은 조식후 모두 길거리로 나가 환전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길거리에 삐끼들이 리 일행들을 보고 (깜비오!)를 외치며 다가왔다.


우리 가이드는 100달러에 900페소로 예상했으나 만나는 삐끼마다 하나같이 100달러에 800 아르헨티나페소란다.


바릴로체 시내


그 중 한 사나이가 우리 모두의 돈을 환전해 줄 듯 해서 그가 이끄는 대로 가게로 향다.

바릴로체 시내, 환전하러 돌아다니다.


맨 처음 줄 선 우리가 900달러를 환전하자마자, 그집 페소가 동이 났다며 문을 닫아 걸었다. 한 집에서 720장이나 되는 돈 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여행이고 뭐고 간에 여행자인 우리는 환전하고, 돈다발을 제대로 확인하려고, 삐끼들은 환전을 소개해서 돈 벌기 위해, 가게에서는 페소를 달러로 바꾸기 위해 다들 온 정신을 그곳에 집중하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페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그 순간엔,  관련된 모든사람들이 돈!돈!돈! 거리면서 거리를 헤매느라 다른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돈을 바꾸고 나서도 돈주머니가 불룩하고 넘쳐서 주체할 수 가 없었다. 결국 호텔로 돌아와 금고에 돈을 넣고 나서야 다시 여행에 나설 수 있었다.

금고 안의 돈다발... 그리고 교통카드를 사는 곳(SUBE라는 표시가 있는 곳만 가능하다.)


그러니 누가 돈에서 자유로울까?

그 순간 우리 모두는  돈의 노예라 할밖에....



이곳 아르헨티나는 이상하다. 행에서 거래하는 기준 환율보다 길 거리 환전상이 2배 이상이나 높은 돈을 준다고 한다. 그러니 누가 은행에서 환전하려 할까?

 

환전을 하고 니, 베카드(sube, 교통카드)를 사러 찾아헤맸고 깜바나리오 언덕으로 는 20번 버스 물어물어  타다.



나우엘 우아피 호수는 얼마나 큰지, 나리오 언덕으로 오다보니 바릴로체 시내를 다 감싸안은 듯 하다.

캄파나리오 언덕의 십자가, 거기서 바라본 설산과 호수... 높아야 2천 몇백미터인데 눈이 쌓여있다. 돌아가며 호수를 에워싸고 있어 화보같은 풍경이다.



호수와 눈덮힌 산을 바라다보며 점심을 먹다보니 언제 돈돈돈 그랬냐는 듯이 우아하게(?) 파스타와 샐러드를 입에 가져가며 웃고 있는 나를 보다.

그렇다. 인간은 그렇게 다층적인가보다. 켜켜이 여러 껍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걸 어쩌랴...?



3시가 다 되어,

리프트를 타고 깜파나리오 언덕을 오르다. 풀벌레가 찌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햇빛은 따가운데 시원한 호수 바람이 불어 오다.


개나리 같은 노란꽃도 반갑고 호수를 둘러싼 설산도  그 품안의 호수도 아름답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부디 저 호수와 같이 넓게 포용하는 사람이 되지는 못 할지라도 한 스푼의 물을 더하듯 더하면서 마음의 깊이가 조금씩 깊어졌으면!


호수, 나우엘 우아피와 주변의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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