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2.11.월 새벽 5:40분 , 바릴로체의 숙소를 떠나 택시로 공항까지 이동하다.
바릴로체에서 엘 칼라파테까지는
2시간, 비행을 하며 관광가이드 책을 보려고 꺼내놓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는데.. 저 아래 눈덮힌 설산이있었다. 마치 오랜 수련생활을 하고나서 삶에 휘둘리지 않는 도인처럼 그의 웅장한 자태가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오랜세월동안 저 모습 그대로 존재해왔다는 사실이, 영혼을 갈고닦는 고독한 구루처럼, 위대해 보였다.
저 빙하를 마주하러 곧 간다니...
비행기에서 바라다 본 안데스 산맥
공항에 도착후 버스를 타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엘 칼라파테 탐방에 나서다. 시내 투어는 30분 정도면 되는 작은 마을이다.
특이한 점은 양고기를 통째로 구어서 파는, 일명 아사도 집이 많다는 사실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고기 굽는 냄새가 여기 저기서 흘러 나왔다.
마을 투어를 끝내고 우리도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값싸고 좋은 포도주에 양고기라...
다 먹고 나니 한 집당 27000페소, 우리 돈으로 5만원, 그렇게 먹고도 1인 식비가 25000원이니 1일 1고기 해야겠다고^^
양의 모듬 부위를 모아놓은 요리, 아사도
칼라파테의 집들
이 곳은 개의 천국, 길거리를 맘대로 돌아다닌다. 고기 냄새를 맡고 좀 달라고 쫓아온 개들...
점심을 먹고 돌아와 한숨 자고 저녁은 바나나와 자두 그리고 쿠키로 떼우다.
저녁 후 호수 구경을 나갔는데 흙길이 많다. 차가 지날 때마다 흙먼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결국 포기하고 돌아오다.
엘 칼라파테의 폐가
호수를 찾아가다 들어간 들길에서 우리의 동지꽃 비슷한 꽃을 봤다. 이곳 아르헨티나는 들에 노란 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국기에 초록과 노랑이 들어간 것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이 곳 엘 칼라파테에는 세계에서 빙하를 보러 온 여행객들이 많았다. 우리도 그들 사이에 섞여 이곳의 슈퍼와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이곳만이 독특한 문화는 없을까? 기웃거리고 있다. 시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온순하고 친절하다.
나이가 들어선지 설사를 하고 지사제를 먹었더니 변비가 생겼다. 집 떠나면 고생인 것은 다 아는데 나이가 들수록 적응이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