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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Aug 20. 2022

루르드에서 2

묵주 기도 행렬

아! 루르드라고 밖에.

점심을 먹고 루르드 성당에 도착한 시간이 1:54분. 남편에게 매 시간 미사가 있다니 6분만 기다리자고 했다.


장계틀에 앉아 기다리니 얼마지나지 않아 성가를 연습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잠시 시간이 흐르더니 휠체어를 끌고 봉사자들이 끊임없이 밀어닥친다.


거의 다 80이 넘 노인들이다.

다리에 근육은 빠지고 남에게 겨우 의지해 장계틀에 앉는 사람들, 그들을 앉히기 위해 애쓰는 봉사자들.


수많은 환자를 싣고 미사 가는 행렬

그들을 보는 순간 내 마음에 맑은 샘이 터졌달까? 울컥 해지며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기적이지.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병원에서 성당으로 끌고와선 저렇게 미사를 보고 성체를 영하게 하다니...


미사는 2:30분이 넘어서 시작되었다.

미사 내내 감사가 내 마음에 넘쳤다.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셔서 이렇게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씻고 잠시 누웠다가 7시가 넘어가자, 8시에 있을 묵주기도 행렬에 참석하러 다시 성당으로 갔다.

다시 성당 주변을 한 바퀴 돌다.

마사비엘 동굴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상을 다시 보고,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고 촛불이 타고 있는 차펠을 지나, 벤치에 앉아 있노라니 한 가족이 와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


20분이 넘도록 무릎을 꿇고 온 가족이 이렇게 매달리던 기원은 맨 앞에 휠체어에 앉은 형제를 위한 염원이었을까?


는 저렇게 모래가 깔려있는 땅바닥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절절히 기도한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온 가족이?

그들의 믿음이 부러웠다.


오늘 내게 주시는 메시지는 믿음을 더하라는 말인가 보다...



묵주기도 행렬은 9시에 시작되었다.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는지 마사비엘 동굴에서 출발한 행렬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끝도 없이 움직여갔다.


한참을 지나 우리도 광장에서 행렬에 참여했다.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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