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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Aug 21. 2022

바욘에서 생장으로

호텔방에 갖히다

날짜 22.8.20

아침에 루르드의 마제스틱 호텔방에 갖히다. 값싸고 작은  호텔이라 전날밤에 남편이 문을 잠그고 잤었는데.. 그게 문제 였을까? 아무리 문을 돌려도 안되고 푸론트 전화도 안되었다. 열심히 0번을 누르거나 호텔 전화로도 걸어봤다. 아무래도 전화거는게 틀린 모양인데 안내서도 없다.

 갑자기 공포가 찾아왔다. 하루 종일 갖혀도 안 열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문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다.


 누군가 왔기에 문이 잠겼어 하니 hold on한다. 잠시 서서 기다리니 열쇠로 문 돌리고 젊은 여자가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남편은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다시 잠기면 어떡하냐고 묻는데 그녀가 아래 잠그는 부분에 열쇠를 돌렸다뗐다하며. 그게 전부라고 한다. 오케이하 그녀가 나가는 순간 겨우 땡큐라고 해주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인사도 잊었던 것이다.

다음엔 꼭 프론트 전화번호를 알것!


11:36분에 루르드에서 바욘오니 1:06분쯤 도착.

다시 표를 끊는데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다.

티켓팅하고 나서 점심을 먹으려고 보니 마땅한 데가 없다.


 시내까지 나가기에는 시간이 없어 역 밖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샌드위치 비슷한 요리를 사 먹다. 화덕에다 메밀같은 묽은반죽을 풀어넣고 계란과 스페인햄 그리고 치즈가 들어가서 구워내는 요리다. 한끼로 든든하다. 작은 바욘역 대합실에서 그렇게 먹을 수 있음에 감사.


14:20 생장으로 출발하는 열차 안이다.

루르드에서 바욘으로 온 후 다시 생장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는데 갑자기 안 사실! 기차가 생장으론 안 간다는 것!


몇번이나 물으니 중간에 (깜보레방)에서 내려서 버스로 가야한단다. 그 깜보레방이란 지역명 때문에  알아듣기 무척 힘들었다. 암튼 기차표를 가지고 버스로 갈아탄다고.

어떻게 갈아탈지 걱정하는데 열차 안에 온통 배낭 멘 사람들로 가득찼다. 도착해서 보니 버스가 바로 보였다. 걱정은 기우였을뿐 버스 찾기는 바로 된다. 모두들 생장으로 가는 모양, 대형버스 안이 가득 찼다. 족히 60명은 넘을 듯.


버스는 한참을 달려 4시쯤 넘어서야 생장에 도착했다. 우리는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 순례자 사무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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