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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Aug 21. 2022

생장...드디어 순례를!

순례자 사무소를 찾아서

생장 피에드 포르에 도착하고서도 유심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구글 지도를 켤 수가 없다. 눈치껏 앞사람들을 따라 걸어가야 했는데 막바지 오르막 길에서 사람들이 흩어져 버렸다. 

 어떡하지? pilgrims office라고 쓰여진 곳이 없다. 잠시 오르막길 끝쪽에 있는 refuge라고 쓰인 곳으로 들어가 물어보니 좀 아래로 내려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란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도 어떻게든 통하니 다행이다.

나이가 드니 관찰력이 떨어진 건지 사람들이 앉아있는 것을 못 보고 지나쳤다. 그 건물에 영어로 순례자 사무소라고 쓰여있는 게 아니어서 그랬나보다.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수속을 밟고 있고 줄이 늘어서 있다.

순서가 와서 자리에 앉아, 봉사자로부터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다. 그녀가 알베르게 숙소의 위치를 알려줘서 힘들지 않게 알베르게를 찾을 수 있었다.

  수많은 방문객을 맞으면서도 친절을 잃지않고 설명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21번에 위치한 알베르게를 찾아가니 주인장이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예약과 다른 2인실로 안내해준다. 조식 포함 58유로.


드디어 나의 첫 알베르게. 부직포 덥개를 침대에 씌우고, 갖고 간 침낭을 덮다. 2층으로된 알베르게여서 남편은 윗칸으로 올라갔는데 몸을 돌릴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딱딱하고 좁고 침침하나 첫 만남이어선지 그냥 반갑다. 아 나도 드디어 알베르게에서 자는 순례자가 된 것이다.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니 저녁은 7시가 되어야 시작한다고 한다. 슈퍼에서 장을 보고 남편이 점찍어 둔 Ttipia에서 새우가 든 파스타를 먹는데 매우 맛있었다.


루르드를 떠나 생장에서 순례자 여권을 만들기까지의 여정을 마치느라 피곤했는지, 알베르게에서 곤히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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