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에 알베르게에서 양말을 도난당하다.
22년 8월 25일, 7:45. 호텔출발
8:21. 팜플로나 시내 끝에서 햄과 치즈가 든 크로와상과 커피가 셑트 메뉴로 4유로다.
11:20. 페르돈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잠시 쉬다.
오늘은 떼를 지어 오르고 있다.
하염없이 풍차는 돌아가고 뒤돌아 보니 언덕 아래로 거쳐온 마을이며 산이 보인다.
안녕 팜플로나~~
팜플로나 시내에서는 이런 동그란 쇠판에 조개 모양의 표지로 안내를 해 주었다.
해바라기들이 동쪽을 향하여 까맣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치 장송곡을 들으며 천천히 무릴지어 가는 듯...
오늘도 순례자의 무덤을 지난다. 벌써 3번째다. 그 옆에서 앉아 쉬다가 목포에서 올라온 두 젊은이를 만나 납작복숭아를 나눠 먹다.
드디어 용서의 언덕, 페르돈에 이르다.
나는 누구를 미워하였던가?
그 누구이든 용서하게 해 달라며
바람많은 이 언덕을 오르며 기도하다.
슬플 것도 후회될 것도
바람에 씻겨 나가는 시간
...
허허로운 마음으로 내려갑니다.
멀리 불타버린 언덕들이 보이다.올해 너무 가물면서 불이 났다더니 불타버린 곳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 곳에선 나팔 모양이 키작은 꽃이 고개를 내밀어 생명이 끈질김을 느끼게 하다.
1:30. 용서의 언덕을 지나 우테르가에서 맛있고 푸짐한 샐러드와 스파게티로 점심 후 출발
한국에서는 그렇게나 매일 잘봤는데 빵 때문에 변비가 걸렸는지 소식이 없어 샐러드를 시켰다. 싱싱하고 푸짐하고 맛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3:40. 뿌엔테 라 레이나 도착.
머무르는 곳은 뿌엔테라 레이나 초입에 있는 하쿠에(jakue) 알베르게.
슈퍼갔다 오다가 성당 앞 벤치에 앉아 100% 쥐어짠 시몬오렌지 쥬스를 마시다. 무심코보니 종탑이 모두 삭았다. 육각 종탑 기둥 사이로 풀이 자라고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네.
이젠 새들의 성당인 모양.. 그 옆에선 공립순례자 알베르게(페레그리노스)가 운영되고 있다. 옆으로 성당은 옮겨간 걸까?
햇볕은 뜨거우나 바람은 부드럽고 시원하다.
8시 넘어 저녁을 끝내고 널어놓은 빨래를 가져와 보니 초록색 등산양말을 누군가 가져가 버렸다.
우리 빨래를 다 뒤져도 없고, 널어놓은 곳에 가서 남의 빨래와 밑에 떨어진 건 없는지.. 아무리 살펴도 없다. 우리 일행중일텐데ㅠㅠ.
씁쓸했지만 꼭 필요해서 가져갔을테니 용서합니다. 다행히 양말 하나가 남았어요. 맘 편히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