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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Aug 27. 2022

뿌엔테 라 레이나에서 에스떼야까지

드디어 몸이 퍼지는 건가 ;;

8월 26일 금, 걷기 시작한지 6일째

총 21km

7:25출발 ~3:30 도착


7:25 뿌엔테 라 레이나..멋있는 여왕의 다리(?)를 지나다. 그 오래 전에 돌로 지은 다리가 아직도 그 자태를 빛내며 굳건히 서있다.


8:20분, 뿌엔테 라 레이나를 나가며 들판에 있는 나의 간식을 먹는다. 지천으로 깔린 야생 딸기는 따주는 사람이 없어 꺼멓게 말라가고 있구나...


누구에게 먹히든, 누구를 위하여 힘이 되든 뭣에든 소용이 되어야 안심이 되는 나는... 그냥 존재만으로도 빛날 수 없는 건가? 그러고 싶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반짝이고 싶다...


9:25분, 어떤마을에 이 마을  공동묘지가 있다. 언젠가 우리는 걷다가 다 저곳에 이르겠지.. 오늘은 태양 아래서 이렇게 걸으리.



시라우키cirauqi를 향하는 포도밭, 2km를 더가면 시라우키다. 멀리서 보면 천상의 마을처럼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참 예쁘다.

시라우키 마을을 눈으로 보면 더 크고 아름답다


시라우키에 10시 도착, 음식점 찾아헤매다.

그 마을 잎구에 있는 간판을 보고 찾아갔는데 허당이다.

10시에 문을 연다고 했는데 기다리다 소식 없어 돌아나오다.(담부턴 간판을 믿지 말고 계속 산티아고 루트를 걷는 게, 걷다보면 나온다는 게 오늘 얻은 교훈!)


10:22 국 근처 자동판매기에서 빵 사먹다. 차갑고 단단 아침식사를 할 줄이야

시라우키 안 모습

  시라우키... 멀리서 볼 때는 동네 아늑한 곳에서 빵 굽는 냄새를 맡으며 친절하고 부드러운 주인이 배려 하에 잘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11시 올리브 가든을 지나며 기부를 하고 메론을 얻어먹다. 또 지나는데 아무도 없는 곳에 빵이 차려져 있다. 기부는 선의일 뿐이라는 신념으로 빵을 차려놓은 그대는 뉘신고...

식탁을 지나고 나니 순례자들이 저렇게 냇가에서 옷을 벗고 들어가  돌을 쌓았구나


12:30,  요르가에 있는 바에서 아이스커피라고 써진 간판을 발견,  가운 마음에 들어가 앉아 커피와 오렌지 쥬스 그리고 보카디요를 먹다.

에스프레소에 따로 얼음을 갖다주며 아주머니가 말한다. 아이스커피?


걷고 걷고 또 걷는데 갈수록 힘이 든다. 기온은 26도 밖에 안 되는데 햇볕을 받는 등은 뜨겁다.

6일째되니, 남편의 발엔 물집이 생겼고 나는 점점 지치기 시작하다. (발가락 양말에다 그냥 등산 양말까지 두겹을 겹쳐 신은 나는 아직 물집이 안 생겼다.)


드디어 절벽이 늘어선 곳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우리는 에스떼야의 초입에 들어섰다.


에스떼야의 리자라 광장.. 8시가 되어야 저녁이 가능..

에스떼야에 다와서 꽃사과를 발견하고 따먹다. 호텔에 들어서니 드디어 몸이 퍼지는 건지.. 침대에 뻗다.


내일까지만 버티자.. 그러면 다음 날엔 하루 쯤은 버스를 탈 수도 있으니까! 힘내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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