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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Aug 28. 2022

에스떼야에서 로스 아르꼬스로

안녕~ 독한 강아지 식구들♡

22.8.27.토 7:30 에스떼야 출발

           오후 2시 30분 로스 아르스 도착


아침 7:30분, 키를 통에 담아놓고 간단히 동키서비스 회사에 전화해달라고 문자를 남기고 호텔을 나가니 어느 방향이지? 헷갈리다.

청소부 아저씨께 물어보니 번역기를 돌려 go straight and right 라고 알려주다. 친절한 아저씨 고마워요~

8시 아에기 도착, 당당하게 늙어가는  소나무 아침을 먹다. 둘이 6.8유로.


드디어 남편이 말하던 이라체 수도원에 도.착하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먼저 지나가선 줄 서있다. 우리보다 먼저 지난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다 마셔버렸으면 어떡하지?... 할 수 없지.


이라체 수도원의 공짜 포도주를...


이라체 수도원에서 받아 온 공짜 포도주 산등성이에 앉아 마시다. 어쩌다 운동하며 지나가는 사람마다 (올라~)하며 인사하다가  (저 앞에 보이는 절벽 이름은 뭔가요?) 물으니.. 잘 모르겠단다.


어구 멋진 절벽인데... 어제는 멀리서 다가왔던 건데 오늘은 지나치게 되는 구나. 안녕 에스떼야의 절벽아~


포도주가 들어가서   노곤한게 기분이 좋다. 가다보니 산등성이에 성이 보이기 시작한. 시골의 갈림길에도 안내 표지가 보인다. 가리비 문양과 노란 화살표.. 프랑스쪽은 빨갛고 하얀 줄로 표시됐었는데 아무튼 나타나면 참 반갑다.

너 잘가고 있어. Keep going~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몬하르딘에서 점심을 먹었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했는데 .. 11시 좀 넘은 이른 시각이라 스킵했더니 망했다. 그 다음부터는 계속 평원만 나오다. 


평원 사이의 소로를 걷다가 그늘에서 초코바를 먹다. 씨에스타에 걸리면 오늘 점심은 그것으로 끝이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한, 솜털 엉겅퀴와 짚더미

솜을 달고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어렸을 때 목화 솜을 따먹던 생각이 났다. 솜이 퍼지기 전에 물기 있을 때 따먹으면 맛 있었지. 그러다가 물기가 마르고 껍질이 터지면서 솜이 삐져 나오기 시작하면 먹을 수 없다. 갈 수록 푸석한 솜털로 변하면 언제 먹었냐 싶지. 그때는 그것으로도 만족했었다.


그래.. 행복은 큰데 있는 게 아냐. 그때그때 채워지는 것으로 족해..


삼손 같은 아저씨, 부인 배낭까지 들고간다
가도 가도 평원인 이 길


드디어 로스 아르고스!

드디어 로스 아르에 도착하여 광장에서 점심 먹는데 며칠 전부터 길에서 계속 만났던 독한 강아지 엄마가 다가왔다.

(오늘 우린 떠나. 너와 함께여서 행복했어...)

갑자기 몽글몽글한 행복이 내게로 져졌다. 나를 만나서 행복했다니... 길을 걸을 동안, 그 집 강아지가 독하게 짖어댈 때마다 웃어준 것 뿐인데...

나는 그녀를 껴안으며 나도 그렇다고 잘 가라고 말했다. 에고 너무 기쁜 나머지 이름도 못 물어봤네ㅠㅠ.  

잘가~ 독한 백구네 식구들~~^^


저녁 미사는 8:15분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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