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작가를 목표로 한 여정
먼지가 전혀 껴있지 않다. 그만큼 헌책방과
여러 서적들을 아껴왔던걸 알 수가 있다.
다음은 한미서점으로 갔다. 그 유명한 드라마인
도깨비를 찍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드라마 촬영지가 아닌
헌책방으로 기억하고 있다. 들어가 보면 책이 수두룩
빽빽이 쌓여있다. 집현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헌책방이었다. 집현전은 뭔가 깔끔한 반면
한미서점은 미로와 같은 곳이었다. 책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보면 집현전과는 다르게 아주 오래되고
헐거운 책들도 보인다. 나는 여기서 깨달음을 얻었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헌책방 아저씨분들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분들이 아니라 책이라는 존재 자체를
애정을 가지고 살던 분들이다. 아무리 헌책이라도 책이라는
존재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글이라는 거에는 가치가 있고
한 사람의 인생에 다는 아니 더라도 조금이나마 버팀목이
돼준 게 책이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에 대한
추억을 헌책방이라는 저장고에 보관해 둔 것이다.
책은 어릴 땐 참 지루하고
독서록을 숙제로 내주었을 때에는 한숨만 나왔다.
하지만 크고 보니 책에는 하나의 편지라는 걸 알았다.
쓰는 이 가 독자에게 주는 편지 그 편지 안에는
삶의 지혜라든지 그동안 상상만 해왔던
재밌는 이야기라든지 작가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려 온 거다.
나는 그 편지를 쓸 준비를 하고 있는 거 기도 하다.
내 두 번째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헌책방에서 산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과
조그마한 디지털카메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