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중급반

초급반 안녕~ 그리울 거야.

by 김훗날

2024년 7월이 끝났다. 나의 초급반 생활도 끝이 났다. 다음 달부터 중급반에 올라간다.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친 느낌이다. 학교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이고, 정신없이 적응하느라 얼떨떨하면서도 즐거웠던 시절. 그런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는 것 같다.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어떤 생활을 해나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지난달 중순 선생님께서 회원분들 차례차례 이름을 물었었다. 한 명, 두 명, 세 명… “세 분은 다음 달에 중급반으로 가시면 되세요.” 나는? 나는 다섯 번째… ‘앞쪽에 서있을 걸 그랬나? 내가 세 번째분보다 자유형을 좀 잘하는 거 같은데, 왜 나는 못 가는 거지?’ 생각했다. 속상하기도 했다. ‘나도 중급반 꼬리 정도에 붙어있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하는 마음도 슬쩍 올라왔다.

‘선생님, 저는 못 가나요?’라고 물을 용기가 없는 나는, 수업이 끝난 후 샤워실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나는 왜 중급반에 못 가는 것인가? 도대체 왜?’ 우울해했다. 그러다 ‘기초가 튼튼하여 나쁠 건 없지. 하다 보면 올라가겠지. 뭐. 에잇. 얼른 씻고 회사나 가자.’ 하며 마음의 방향을 틀었다.

그러고 그 후로도 재미와 열심을 다해 초급반에서 수영을 한 끝에, 이번달 중순 선생님으로부터 “회원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라는 물음을 들을 수 있었다. ‘야~~~호, 가는구나.’


간다. 중급반. 2학년이 된다.

초등학교를 언제 졸업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 학년 올라간다. 이제 평영과 접영 배우나?

오늘 연수반에 있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웜업으로 자유형 6바퀴를 돈다고 한다. 음… 나는 킥판 잡고 음파발차기 한 바퀴가 웜업인데… 초등학교 졸업하고 착실히 중고등학교 다니다 보면 근의 공식 외우고, 이차방정식 풀고 그런 거와 같은 건가? 자유형 6 바퀴면 거의 내 하루 운동량인데, 이를 어쩌나… 먼 미래를 걱정해보기도 했다.


일단 7월은 끝이 났고, 나의 초급반 생활도 끝났다. 4개월의 시간이 흘러, 자유형 호흡이 조금 편해지고, 속도도 살짝 붙었으며, 배영 할 때 더 이상 코로 물이 들어와 멈추는 일은 없다. 짝짝짝짝. 많은 발전을 이룬 나 스스로를 칭찬한다. 호호호

이제 8월. 내일부터 나는 중급반 학생이다. 나의 목표는 개근. ‘에계계~ 겨우 개근.’ 목표가 소박하다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수영을 위해서는 큰 욕심부리지 않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개근이 어디 쉽단말인가? 어쩌면 어려운 목표일 수도… 그 어려운 걸 해내는 학생이 되어볼까 한다. 이제 나는 중급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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