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는 강남스타일
낮에는 따사로운 천사 같은 남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반전 남자
그래, 산이 너 말이야.
조리원에서 처음 만난 너는 그야말로
‘조용한 아기’의 정석이었지.
울지도 않고, 깨지도 않고,
모자동실만 되면 얌전히 새근새근 잠들었고.
수유실에서도 옆자리 친구는 울음으로 조리실을 뒤집어놓는데, 넌 여전히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지.
그래서 엄마는 참 뿌듯했단다.
‘우리 산이는 정말 다르구나.
내 육아길은 조금 평탄할 수도 있겠는데?’라며
근데,
조리원 퇴소 이틀 전 실장님의 한마디가 묘하게 걸렸어.
“산이요? 엄마 모르셨구나~
안아달라고 얼마나 부르는데요~”
“네...? 아니요, 저희 애는 그냥 자던데요...”
“호호, 엄마 아직 24시간 같이 안 있어봤잖아요~ 얌전한 애 아니에요~”
그 말이, 집으로 돌아온 그날부터 현실이 되어버렸지.
집에 오자마자 너는 그저 울기만 했어.
아무리 달래도 그 울음은 멈추질 않았지.
‘환경이 낯설어서 그럴 거야, 울음이 많아지는 시기래.’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
결국 네가 집에 온 지 두 시간 만에 소파에 앉아
"나 못 키우겠어. 나 애기 못 키워" 라며
대성통곡을 했어.
그 조용하고 천사 같던 아기가,
어쩌면... 24시간 중 모자동실 몇 시간만 그렇게 조용했던 거였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단다.
산아,
엄마는 말이야,
그때가 제일 힘든 줄 알았어.
그런데 말이지 그건 진짜 예고편에 불과했더라.
본편은 그 뒤로 시작이었어.
그래도 괜찮아.
그 반전 있는 너 덕분에
엄마는 강해지고 있거든.
그리고 그 덕분에
써 내려갈 이야기들도
잔뜩 생겼단다.
그러니까, 엄마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