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아이 키우기 좋은 직업

여러 가지 장점들

by 이우재

현재 6살, 3살(15개월)짜리 딸 둘을 키우면서 크게 느끼는 것이 있다면, '아, 공무원 하기 정말 잘했다!'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나보다도 배우자인 와이프가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다. 와이프는 자영업자니까.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직업이 있다. 천태만상으로 일하고 대우도 그만큼 다르다. 사실 공무원도 뭉뚱그려서 표현된 것이지, 그 안에서도 사무직, 경찰, 소방관, 군인, 사회복지직, 방호직 등 상황과 근무 환경이 크게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공통적으로 또는 대부분이 경험하는 공무원의 '아이 키우기 좋은 점'들이 있다고 생각되어 이에 대해 글을 써 볼까 한다.


먼저, 직업의 안정성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와이프가 내 직업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았다.그 당시 자영업자들은 강제로 문을 닫고, 손님이 끊겼지만 월세는 그대로 내야 하고, 폐업하는 가게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그와 연결된 직종들도 모두 큰 타격을 입고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없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공무원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당시에도 많은 수의 공무원을 채용했고, 이미 들어와 있는 공무원들은 거의 아무 타격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재택근무와 같은 선진적인 제도가 도입되어 근무 여건이 좋아지기도 했다.


사기업에 다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 보면 직장의 안정성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부터 연봉이 공무원의 두 배는 되는 대기업까지, 여러 번의 이직을 경험한 친구는 그래도 공무원의 안정성을 부러워했다. 결혼을 하고 배우자와 둘이서 사는 데에도 직업의 안정성은 중요하지만,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한 순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직업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해진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당장의 돈이 중요하다기보다는 미래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직업의 연속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이런 점에서 '잘릴' 열며가 없기 때문에 박봉일지라도 기본 조건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src=http%3A%2F%2Fcafefiles.naver.net%2FMjAxNjEyMTlfODAg%2FMDAxNDgyMTI3MjIyNDk5.9P5RdDlTnAUQbm1rS7R300Ll3t4HtXH-LxeCMiqLuGAg.EQd45BhV83WYYXKpVXgvOwZgcmOdjCAqlyOtCjIsG2Qg.JPEG.thereishope%2Fgo.jpg&type=a340 한국에서 공무원을 자른다면? 대통령이 먼저 잘린다.



그리고 두 번째 장점은 제도의 신속한 적용이다. 요새 하루가 멀다 하고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장려 정책이 쏟아져 나온다. 아마 당분간은 계속해서 제도가 개선될 것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소를 잃었다(출산율 폭락)고 인식한 순간 외양간 고치기(지원 정책 세우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도가 생기는 거랑, 내가 다니는 회사에 적용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육아휴직 제도, 육아시간 제도가 생긴 지 오래 되었지만 눈치 보지 않고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 조직은 다르다. 나라에서 제도를 만들었는데 나라에서 고용한 노동자들에게 그 제도를 적용 안 한다? 아무리 그래도 나라에서 고용한 노동자들에게는 확실히 법적으로 제도를 보장해 줘야 사기업도 뒤이어 마지못해서라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은 이러한 지원 제도, 장려 정책에서 먼저 적용되는 수혜자가 된다. 물론 공무원 조직에서도 마음껏 육아휴직, 육아시간, 모성보호시간 등 필요한 지원을 못 받거나 눈치 보여서 맘대로 못 쓰는 공우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기업이나 다른 직종에 비해 낫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자영업자는 출산휴가고 뭐고 아무 지원도 받지 못 한다. 월세나 유지비는 그대로 나가는데, 하루라도 더 쉬려면 그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누구는 월급이 나오면서 쉬는데, 누구는 월세도 내면서 수입도 없는 것이다. 이 차이는 정말 크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지만 내 생각에 이 두 가지 이유가 공무원을 아이 키우기 좋은 직업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특히나 요즘처럼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출산과 육아 장려 정책을 도입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이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인다.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NTAxMTRfMTgg%2FMDAxNzM2ODI2MTg1Mzcw.Ly4NQ2HkaDdaHFjmV9oTbW--pdxq5UKyydv4pCv7NcIg.oFv4ELjLs-gnRKKTp2Re5P8xLLaOnerPdCyd-JynchMg.JPEG%2Foutput_160611170.jpg&type=sc960_832 꿀잼이면서 조선 시대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 유익하기까지 한 갓명작.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옥씨부인전'을 보면 노비의 출산휴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극중에서는 사노비가 자신의 주인에게 곧 아기가 나올 것 같으니 쉴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가 주인에게 호되게 혼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와 관련된 법전 내용을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자료가 있었다.

조선시대 법전 경국대전에는 백성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나라의 관심이 컸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신분제가 엄격했던 조선 시대에 노비는 관청에서 일하는 '공(公)노비'와 양반집에서 일하는 '사(私)노비'로 나뉘었습니다. 그런데 경국대전의 '형전'을 보면 공노비에 대한 놀랄 만한 조항이 나옵니다. "여자 노비에게는 아이를 낳기 전에 30일, 낳고 나서는 50일 휴가를 주고, 그 노비의 남편에게는 아이가 태어난 뒤 15일 휴가를 준다"는 거예요. 출산 휴가가 엄마 90일(쌍둥이 120일), 아빠 10일인 요즘 기준으로 봐도 그다지 짧은 기간이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출처: https://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04/2022080400076.html]

즉, 노비도 사보니 보다는 공노비가 아이 키우기 나았다는 것이다. 몇백 년 전에도...

물론 우리는 노비가 아니고 어엿한 한 사람의 시민이다. 하지만 옛부터 공적인 영역에서 이러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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