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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설득

by 허당 써니

제인 오스틴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Hampshire)의 스티븐턴(Steventon)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가족을 대상으로 초기 작품을 발표했으며, 주로 여성의 시선에서 그린 당대의 사회적 현실과 인간관계를 다뤘다.

제인 오스틴은 여섯 편의 주요 소설을 남겼으며, 모두 전 세계적으로 읽히는 고전이다.

《오만과 편견》(1813) 《이성과 감성》(1811) 《맨스필드 파크》(1814) 《엠마》(1815) 《노생거 사원》(1817) 《설득》(1817) 오스틴의 마지막 완성작으로, 성숙한 사랑과 두 번째 기회를 주제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오스틴의 소설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낭만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그 결말은 언제나 현실적이고 사회적 맥락 안에서 이뤄진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문학의 보석이라 할 수 있다.


줄거리

주인공 앤 엘리엇은 19세 때 가난한 해군 장교 프레더릭 웬트워스와 사랑에 빠졌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설득으로 그와의 약혼을 깨고 헤어진다. 8년 후, 앤은 여전히 독신으로 살아가며 그를 잊지 못하지만, 웬트워스는 성공한 해군으로 돌아와 그녀의 주변에 다시 나타난다. 이제는 웬트워스가 앤을 용서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 앤이 그를 붙잡을 용기를 낼 수 있을지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작품은 두 사람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내용 중

"당신은 내 영혼을 꿰뚫습니다. 저는 절반은 고통이고, 절반은 희망입니다."

=> 프레더릭 웬트워스가 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으로, 그의 깊은 사랑과 절망적인 기다림이 드러나는 구절이다.

"친밀함을 결정짓는 것은 시간이나 기회가 아니라, 오직 마음가짐뿐입니다."

=> 사람 간의 관계에서 진정한 연결은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성향과 진심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마음이 열린 두 사람, 이처럼 취향이 비슷한 두 사람, 이처럼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두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 앤과 웬트워스의 사랑이 얼마나 특별하고 조화로운지를 묘사하는 구절이다.

"그녀는 젊었을 때 신중해야 했지만, 나이를 들며 낭만을 배웠다."

=> 앤의 내적 성장과 변화, 그리고 사랑에 대한 그녀의 새로운 관점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느낀점

타인의 의견과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가 겪는 일상적인 갈등일지 모른다. 우리는 종종 주변의 기대와 설득에 휘둘려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그로 인해 후회로 점철된 순간들을 되돌아보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후회의 감정은 단순히 우리를 억누르는 짐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씨앗이 될 수 있다.

《설득》은 그러한 삶의 역설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앤 엘리엇은 과거의 실수로 인해 깊은 후회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비난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과거의 선택을 반추하며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깨닫습니다. 후회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성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기회라는 사실을..

삶에서 실수와 실패는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경험이다. 그러나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수 있다. 실수에 매몰되어 삶이 끝난 것처럼 여기기보다는, 그것을 발판 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반성은 후회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문턱임을 잊지 말자.

삶은 설득당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우리의 내면이 설득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선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삶이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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