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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3시30문 기상, 그 이후 달라진 것들

by 허당 써니 Mar 11. 2025

아침형 인간이 된 후, 내 삶이 바뀌었다

알람 시계 앱 SleepCycle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인이 일요일 밤에 평균 6시간 미만으로 가장 적게 자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스웨덴인, 러시아인, 아랍에미리트는 모두 8시간에 15분 정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단순한 피로 때문만이 아니라, 다음 날에 대한 부담과 걱정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 역시 한때는 그런 삶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과거의 나: 영업과 접대 문화에 빠져 살던 시절

나는 오랫동안 영업을 천직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한국의 영업 문화에서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술'이 빠질 수 없었고, 나는 그 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즐겼다. 매일 새벽 한두 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고, 피곤함이 쌓여도 아침 출근시간을 어긴적은 없었다.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효율성을 위해 늘 회사 근처에 집을 마련했고, 회사가 이사할 때마다 가족보다 내 출퇴근의 편리함을 우선시했다. 그럴 때마다 아들은 “엄마는 왜 엄마만을 위해 이사하는 거예요?”라고 원망했지만, 남편은 묵묵히 내 결정을 따라주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내 삶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처음으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걷기 운동’이었다. 그리고 걷기는 달리기가 되었고, 어느새 나는 마라토너가 되어 있었다.


현재의 나: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다

지금 나의 하루는 새벽 3시 30분에 시작된다. 기상 후에는 시나 자기계발서를 큰소리로 읽고 필사를 한다.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다시 한번 깨워준다. 그 후 한 시간 이상 영어 공부를 하고, 한강이나 공원에서 10km를 달린다. 맑고 상퀘한 정신으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간단한 아침을 먹은 뒤,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쓴다. 그리고 10분 정도 걸어서 회사에 출근한다. 

이 생활을 하면서 나는 아침의 신선함과 평온함을 처음으로 느꼈다.


나는 영업이 천직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그 이면에는 나에게도 늘 월요일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일요일 밤이면 다음 날이 걱정되어 잠을 설치기 일쑤였고, 월요일 아침에는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증까지 겪었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실적 보고를 해야 했기 때문에, 압박감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임원이 된 나는 회사에서의 문화를 바꾸기로 했다. 월요일 미팅을 짧게 가졌다.  

영업팀과의 회의에서는 결과에 대한 실적 보고가 아니라 한사람씩 진행하는 건에 대해 과정을 공유하고 서로 새로운 관점으로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엔지니어 팀과는 일하면서 영업팀에게 지원받았으면 하는 내용을 말하게 했고 고객 응대에서 어려웠던 점을 서로 논의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었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 직원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출근할 때마다 직원들의 얼굴에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자 주변도 달라졌다고 믿고 싶다.


내가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싶은 것

나는 직원들에게 '운동을 하자', '아침형 인간이 되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요즘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주어 진다해도 TV와 핸드폰에 빠져 새벽까지 시간을 보내고, 결국 수면 부족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런 생활을 바꾸기 위해, 나는 직원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을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매달 돌아가면서 직원 2~3명이 개인적으로 읽었던 책, 좋아하는 맛집, 감명 깊었던 영화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직원들도 점점 발표 실력이 늘었고, 소재도 다양해졌다. 어느 날 한 직원은 ‘3기 신도시와 청약 방법’을 발표했고, 다른 직원은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를 공유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결국 더 나은 회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월요병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리더가 어떤 문화를 조성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삶의 변화가 전하는 메시지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습관은 인간의 제2의 천성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오랜 시간 밤늦게까지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 여겼다. 하지만 새로운 습관을 들이면서,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변하니 주변도 변했다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든, 저녁형 인간이든 중요한 것은 꾸준한 규칙적인 하루 루틴과 충분한 수면이다.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의미 있는 시간을 찾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현재의 삶이 답답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면, 작은 습관 하나라도 바꿔보길 추천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하루 루틴이 당신의 삶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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