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시와 테레자가 주말 교외의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다 우연의 파고를 못이기고 생을 마감하였다. 코언 형제의 노 컨트리 포 올드맨에서 풀장에 떠 죽은 우리의 주인공(인 줄로만 알았던) 사나이가 눈에 선하다. 그가 추파를 던지던 여인은 비명을 질렀다.
이제 주인공(?)은 프란츠와 사비나이며 스페인계 사이코패스다. 이처럼 시선은 이동하고, 세상은 남은 자의 몫, 참석한 자의 장이다. 일례로 내가 파티장에 안 가면 나에게 파티는 없고 마찬가지로 파티장에서도 나는 없다.
시간과 공간이 결합하는 하나의 유일한 지점에서 세계가 존재한다. 세계는 의식되는 것의 총합이다.
세계를 넓히려면 따라서 미지의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생의 목표가 행복에 있다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우연의 파고는 서늘할 뿐이며 인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맛 쓴맛 다 느끼며 가는 거다. 내가 선택하고 공간으로 유영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오락실에서 돈은 내가 집어 넣었는데 남이 대신 내 손 잡고 오락해 주면 사는 게 아니다.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여자보단 줏대를 가지고 담배 피우는 여자가 좋다.
시공간의 유일 속에 세계가 존재하듯 한 번에 하나만 말 할 수 있고, 말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없는 건 아니다.
알 수 없다, 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