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품은 168개의 섬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자연 박물관이다. 유인도 40곳과 무인도 128곳으로 이뤄진 이 섬들은 각기 다른 풍경과 문화를 담아내며,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각 섬마다 독특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배낭여행자, 사진작가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인천 섬 여행을 즐기고 있다.
1. 섬 여행의 정수, 굴업도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굴업도는 이름만큼이나 독특하고 신비로운 섬이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환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순수한 자연미를 자랑한다.
개머리 언덕은 은하수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여름밤이면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러 오는 캠퍼들로 붐빈다. 덕물산, 연평산, 토끼섬, 코끼리바위 등은 굴업도를 찾는 이들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이며, 넓은 목초지와 다채로운 해안선은 배낭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2. 비경과 역사 간직한 백령도와 대청도
백령도는 인천에서 약 191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두무진 절벽과 사곶 사빈 해변, 콩돌해안 등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지형을 보여준다.
백령도 인근의 대청도 역시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다. 예로부터 어업이 활발했던 대청도는 지금도 수산 자원이 풍부하며, 상기향이라는 약초로 조선 왕실에 진상했던 역사를 간직한 섬이기도 하다.
3.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신시모도
신도, 시도, 모도 세 섬이 연도교로 연결된 신시모도는 자전거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봉산을 중심으로 벚꽃길이 이어지는 신도, 인기 드라마 촬영지였던 시도, 바다와 조각이 어우러진 배미꾸미 해변의 모도까지 각 섬이 개성 있는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모도에는 조각공원에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신도의 구봉정에서는 인천 시가지와 공항의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4. 차 타고 떠나는 무의도 여행
무의도는 2019년 무의대교 개통 이후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소무의도까지 연결된 인도교를 통해 걷거나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으며, 호룡곡산과 국사봉은 ‘서해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행 코스를 자랑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백사장을 걷고, 실미도 유원지에서는 오토캠핑과 바다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썰물 때 열리는 바닷길을 따라 실미도로 걸어가는 체험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5. 대중적 매력 더한 덕적도
덕적도는 인천항에서 약 45km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섬 자체뿐 아니라 인근의 소야도, 굴업도 등으로 향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서포리 해변과 밧지름 해변은 드넓은 백사장과 해송숲이 어우러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비조봉 등산 코스와 웰빙 소나무 산책로는 산책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덕적도에서는 관광과 체험이 결합된 단호박 가공 체험도 인기다. 지역 특산물인 단호박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은 직접 수확하고 가공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일상에 지친 마음에 작은 쉼표를 찍고 싶다면, 차로 접근 가능한 섬부터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외딴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인천 섬 여행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인천의 섬들은 그 자체로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