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자들의 관심이 대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홍천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깊이 있는 역사자산을 품은 공작산 수타사생태숲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교육과 치유, 체험이 가능한 생태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발표는 2024년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내비게이션 검색량과 SNS 언급량 증가율을 기준으로 주목할 만한 도시 7곳을 선정한 데서 비롯됐다.
이 가운데 강원 홍천군은 계절 불문하고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히며, ER 문화부는 이에 따라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별 인기 명소 7곳을 공개했다.
천년고찰 수타사에서 일상의 피로를 씻다
홍천의 대표 명소인 공작산 수타사생태숲은 2009년 조성된 약 163ha 규모의 자연친화형 숲공간이다. 천년고찰 수타사와 맞닿아 있는 이 생태숲은 생태연못, 자생식물원, 산소길, 숲속길 등 다채로운 탐방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산소길은 전체 거리 3.8㎞로 평지 위주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봄철이면 숲을 가득 채우는 새소리와 맑은 공기가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힐링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책길 초입에는 연꽃이 가득한 수생식물원이 방문객을 반긴다. 수생식물원을 지나면 정갈하게 이어지는 숲길과 팔각정, 평상, 쉼터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곳곳에 설치된 목재 덱과 바람개비는 자연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인생샷 명소로도 각광받는다. 숲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햇살에 반사된 나뭇잎 그림자가 땅에 수를 놓듯 펼쳐지며,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든다.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생명의 숲
공작산 생태숲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다. 생물다양성과 유전자 자원 보존, 산림생태계 연구 등 환경적 가치 또한 크다. 총 2,700여 종의 식물이 계절에 맞춰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생태숲은 역사문화와 생태보전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공작산의 정상은 해발 887m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홍천의 전경은 장관을 이룬다. 산세가 마치 공작이 날개를 펼친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홍천읍에서 보면 거인이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형상으로도 비유된다.
철쭉이 만개하는 봄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은 물론, 설경이 빛나는 겨울까지 사계절 모두 특유의 매력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다른 색감을 선사하는 공작산 수타사생태숲은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고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숲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걸으며 마음을 정리하고, 잊고 있던 자연의 숨결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이 공간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쉼의 철학’을 담은 치유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