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밤에 가야 더 아름다운 여행지

by 다닥다닥

바다의 도시 통영이 야간관광도시로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통영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오는 2025년 5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개최된다.

11557_15249_222.png 통영 국가유산 여행 행사 - 통영시청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 통영시 세병로 27 일대(문화동) 통영삼도수군통제영 및 통제영거리에서 진행된다.


'통영 국가유산 야행'은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을 비롯한 전통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밤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려 야간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부르다, 통영'이라는 이름의 기획 공연과,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개막 퍼포먼스 '울리다, 통영', 전통 12공방의 전시 및 체험을 제공하는 '만들다, 통영',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분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춤추다, 통영'이 준비되어 있다.

11557_15250_2439.png 통영 국가유산 여행 행사 - 통영시청

이와 함께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이머시브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 스토리텔링 투어, 전통의상 체험, 야간 조명 전시, 무과 및 국궁 체험 등이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메인 무대가 되는 '삼도수군통제영'은 통영 야간관광의 핵심이다. 1604년 설립된 이곳은 1895년까지 약 292년 동안 경상, 전라, 충청 삼도의 수군을 지휘했던 본영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초대 통제사로 임명되면서 시작된 통제영의 역사는, 이후 6대 통제사인 이경준에 의해 현재의 통영에 자리 잡았다. 세병관(국보)과 통영 12공방은 조선시대의 웅장함과 정교한 기술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11557_15251_2458.png 통영 국가유산 여행 행사 - 통영시청

2021년에 완료된 경관 조명 설치로 삼도수군통제영은 야간에도 환하게 빛나,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비록 통제영 내부 출입은 일몰 전까지만 가능하지만, 인근에서 바라보는 세병관과 전체 통제영의 야경은 웅장함 그 자체로 밤하늘을 수놓는다.


삼도수군통제영을 감상한 후에는 서피랑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서피랑공원은 명정동과 서호동 경계의 언덕을 새롭게 개발하여 탄생한 곳으로, 2020년 11월 야간 조명이 설치되면서 밤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11557_15255_3650.png 통영 국가유산 여행 행사 - 통영시청

서포루 정상에 올라서면 강구안과 동피랑, 북포루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99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피랑공원 정상에서는 소설가 박경리의 문학작품이 벽면에 투영되어 감성을 자극하며, ‘돌아와요 충무항에’의 시비 뒤편으로 펼쳐지는 통영 시내의 야경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야간관광 특화도시 통영의 자부심 중 하나인 디피랑도 빼놓을 수 없다. 디피랑은 남망산 조각공원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로, 약 1.5km 구간에 걸쳐 미디어 아트와 음악, 빛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11557_15254_3527.png 동피랑벽화마을 - 통영시청

동피랑과 서피랑 벽화마을에서 지워진 벽화들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려낸 디피랑은, '밤을 걷는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피랑 벽화골목 또한 낮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이지만, 밤이 되면 조용하고 낭만적인 야경 명소로 변신한다. 정상에 위치한 동포루에서 내려다보는 강구안의 야경은, 휘황찬란한 빛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11557_15253_3220.png 강구안브릿지 - 통영시청

마지막으로 강구안브릿지를 들르자. 강구안브릿지는 내륙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다리로,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점등되어 또 하나의 빛나는 명소가 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통영 항구의 밤바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