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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김태리도 반한 그곳, 사랑을 부르는 낭만 코스

by 다닥다닥

지난 3월, 경북 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은 안동시에도 막대한 상처를 남겼다. 수천 헥타르의 산림이 불타며 생태계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도 큰 타격이 발생했다. 특히 관광 산업은 급속도로 위축되었지만, 안동시는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문화와 관광 자산을 전면에 내세운 재도약을 시도 중이다.

67_164_2736.png 개목나루 - 안동관광

2025년 4월부터 5월까지 안동시는 ‘안동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확대 시행하며 관광 수요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기존의 관광 시즌 외에도 봄철 방문객 유입을 위해 문화재, 자연경관, 역사 콘텐츠를 연계한 감성 코스를 중심으로 새롭게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의 중심에는 연인들을 위한 낭만 여행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명소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목교 ‘월영교’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선 이 다리는 조선시대 실존했던 부부의 애틋한 사연을 품고 있다. 아내가 떠난 남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짠 미투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이야기는 다리의 상징성을 배가시키며, 방문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67_165_2844.png 월영교 - 안동관광

월영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지며 더욱 주목받았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촬영 장면을 떠올리며 찾는 팬들 사이에선 ‘연인의 성지’로 통한다. 실제로 다리 위에서 청혼하거나 기념사진을 남기는 연인들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월영교에서 걸음을 옮기면 이어지는 ‘낙동강 물길공원’이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다. 이곳은 ‘비밀의 숲’이라 불릴 만큼 고요하고 운치 있는 풍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있는 산책길과 연못, 수변 데크까지 어우러져 도심 속 자연과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67_166_2958.png 낙동강 물길공원 - 안동관광

커플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공원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서 조용히 담소를 나누거나, 연못 위 돌다리를 따라 걷는 데이트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또한 공원 산책로는 안동댐과도 연결되어 있어 조금 더 길게 자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코스다.


연인과의 낭만 데이트를 넘어선 역사적 체험을 원한다면 ‘임청각’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된다. 조선 중기의 별당 형식으로 지어진 이곳은 퇴계 이황의 정신을 계승하는 장소이자, 독립운동가 이명선 생가로서의 역사적 의미도 크다. 임청각 대청에는 퇴계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으며, 겹처마와 50여 칸의 본채는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보여준다.

67_168_3134.png 임청각 - 안동관광

안동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공간은 ‘개목나루’다. 조용한 물결 위로 황포돛배가 떠오르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상이 밀려든다. 연인 또는 가족 단위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이곳은 문보트와 함께 이용 시 할인 혜택도 제공돼 접근성 역시 뛰어나다.


최근에는 ‘구름에 ON OFF’라는 복합문화공간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고서와 전통 오브제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독특한 이곳은 책과 차,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젊은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67_169_331.png 개목나루 - 안동관광

한편,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은 유교문화권의 대표적 박물관으로, 전통 문화 전시와 더불어 야외 박물관, 보물 석빙고, 전통가옥 등 체험형 콘텐츠도 풍부하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머물며 배울 수 있는 장소로, 가족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67_171_3433.png 안동시립박물관 - 안동관광

지난 산불로 인해 소실된 만휴정과 같은 문화유산의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지역 문화재 보호와 복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 관광을 통한 회복은 단순한 경제적 복원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으며, 안동은 그 중심에서 낭만과 역사를 함께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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