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 경남 남해군의 독일마을에서 독일식 봄맞이 축제 ‘2025 남해 독일마을 마이페스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2026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선’에 남해 독일마을이 포함되면서 이번 축제에도 전국 각지의 여행객이 몰렸다.
이 축제는 독일 민속무용과 밴드 공연, 전통의상 체험, 어린이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며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꾸려졌다. 여기에 독일 정통 음식 시식 부스까지 마련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의 숨은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남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향토음식들이다. 최근 남해군과 지역 외식업지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남해행복맛집’ 리스트가 공개되며, 방문객들의 미식 탐방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위생, 맛, 서비스 모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이 맛집들에서는 지역의 바다를 접시에 담아낸 듯한 특별한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다.
그중 단연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은 ‘멸치쌈밥’이다. 남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 요리는 전통 방식 ‘죽방렴’으로 잡은 싱싱한 생멸치를 쌈 채소에 싸서 먹는 방식이다. 함께 제공되는 멸치회와 바삭한 멸치튀김은 입안 가득 바다의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 첫 입을 먹은 이들이 “이 맛을 모르고 돌아갈 뻔했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두 번째로 입소문이 자자한 메뉴는 미조항에서 즐길 수 있는 물회다. 얼음이 깔린 육수에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이 물회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메밀면을 더하면 고소함까지 더해져 한층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SBS ‘생활의 달인’에 방영된 이후, 그 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미조항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음식은 남해식 갈치조림이다. 제주도 갈치조림과는 또 다른 맛을 자랑한다. 남면 홍현리에 있는 한 식당의 갈치조림은 KBS1 ‘6시 내고향’에도 소개된 바 있다. 특제 양념에 늙은 호박을 함께 끓여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살려냈고, 곁들여 나오는 해초멍게비빔밥은 식사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남해의 향토음식은 단지 맛에 그치지 않고 건강함까지 더한다. 노량마을을 중심으로 특색 있게 발전 중인 ‘해초회덮밥’은 남해산 유자소스를 사용해 입맛을 돋운다. 제철 해초와 싱싱한 활어회가 조화를 이루며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건강한 해초음식을 지역 대표 콘텐츠로 키우겠다”고 밝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색다른 보양식을 찾는다면 ‘우럭미역국’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선한 우럭과 미역, 남해산 어간장을 사용해 깊은 맛을 낸 이 국물요리는 치자 옹심이를 더해 깔끔하고 담백한 풍미를 완성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이번 ‘마이페스트’를 기점으로 남해 독일마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와 미식이 어우러진 복합 여행지로 각인되고 있다. 향후 남해의 축제와 향토음식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